심청의 선택. 그녀의 선택은 적절한 선택이었을까? 심청전을 읽고 나서 우리는 의견이 갈릴 수 있다. 물론 이때 모든 사람들은 심청의 모습 중 수상쩍고 약간 고치고 싶은 내용 쪽에 대해 풍자의견을 내세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약간 다른 쪽을 공략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나는 심청의 올바르지 않는 선택에 대해 비판하고 싶다. 우리도 심청처럼 삶을 살면서 실수를 한다. 나만 그럴 줄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놓치는 기회가 가장 무서운 것 같다. 요즘 말로 골든타임을 놓칠 때 말이다. 심청이가 그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우리가 심청의 진정한 존재에 대해 각자의 다른 의견을 가지는 것 같다. 심청이 놓친 그 골든타임은 바로 ‘네가 죽고 눈을 뜬들 무엇이 행복하겠느냐’는 아버지의 말이다. 그녀는 우리가 이때까지 이 설화를 읽어온 목적 즉 “바르게 살자”라는 교훈과 어긋난 선택을 했다.

 그런 심청의 정체는 바로 무엇일까? 차근차근 살펴보자면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는 것은 ‘효(孝)’라는 주제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심청은 어쩌면 마음속에 자그마한 감정을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심청의 전 세계 즉 자신이 선녀였을 때와 이 이야기의 흐름을 연관시키고 싶다. 이야기의 끝을 살펴보면 옥황상제가 이를 지켜보다가 심청의 효심에 감동하여 잔치를 열었다고 마무리 된다. 이 점을 연결시켜보자면, 나는 선녀심청이 땅으로 내려올 때에 자신 스스로 유예의 기간을 둔 것 같다. 내려오고부터 하늘로 올라갈 때까지의 기간 말이다. 그녀는 옥황상제께 잘 보이려고 이와 같은 일을 꾸민 것이다. 즉 그녀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의 행동을 저지른 것이다. 심청은 말 그대로 누군가가 지켜볼 것을 알고 하는 척을 했다는 것이다. 맞다. 지금까지 심청이 품고 있던 독한 마음이 바로 이 이야기의 흐름을 조금씩 방해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 이야기에 대해서 파고들지 못했던 때에는 그녀의 효를 본받아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이때, 우리가 고려하지 못한 또 한 가지는 심청의 균형 잡히지 못한 효심이다. 심청은 단지 아버지의 아픈 것만 생각했고 아빠의 사랑은 생각지 않았다. 즉 심청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운 것이 아니라 아픈 아버지가 먼저 심청의 도움의 손길에 기댔으며 의존했기 때문에 심청의 입장에서는 어느 순간에 닥쳐온 그 불행한 순간이 효녀 코스프레하기 가장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야기가 이렇다고 생각을 하며, 심청전은 우리의 시선을 북쪽에 있다면 남쪽으로 바라도 보고, 동쪽에 있다면 서쪽으로도 바라보아야 하는 미스테리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심청의 모습이다.

장진영<송원중1>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