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은 상아상일 뿐인 갈라테이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밤낮으로 갈라테이아를 위해 기도했다. 상아상이 생명을 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기도하는 그의 정성에 사랑의 신인 비너스는 그에 화답하고, 상아상일 뿐이었던 갈라테이아를 살아 숨 쉬는 사람으로 변화시킨다.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바라고 믿으면 이루어지리라는 것이 ‘피그말리온신화’ 의 효과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역사에서, 과학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들을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를 살다 독립을 보지 못하고 돌아 가셨던 조상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독립을 할 수 있으리라고 그리고 이만큼의 성장을 누리리라고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몇십 년 전만해도 인공지능, 로봇 등은 상상속의 물건일 뿐이었다. 간절히 바란 것이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그 안에는 간절히 원하고 그를 위해 투쟁한 과정이 담겨있다. 우리의 오늘은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우리가 투쟁해 얻은 결과물이지만 피그말리온은 신의 힘을 빌려 소원을 이루었다는 점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피그말리온 효과를 알게 모르게 이용한다. 일을 하면 보상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일하는 시간을 늘리고, 그들은 그렇게 한다. 그러나 그 보상의 약속은 눈가림일 뿐이다.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일을 시키는 사람들이 그로 인한 이익을 챙기게 되는 것이다. 가끔 이런 문구를 본다. 꿈꾸라, 이루어진다. 나는 이 문구가 피그말리온 효과 그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꿈꾸면 바라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신에게 바랐던 피그말리온과 다를 것 없다. 그러나 꿈을 꾼다고 그 꿈이 무작정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노력해야만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뜻에도 그리고 저 문구에도 나는 노력이라는 단어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피그말리온도 바라지만은 않았다. 비너스는 그저 피그말리온의 기도를 지나가다가 들어준 것이 아니다. 피그말리온의 상아상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바라고 기도하는 그 노력에 비너스가 화답한 것은 아닐까 싶다.
이경민<하나중2>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