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없다. 희망으로 부푼 사람은 아침이 오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이 커져 하루에 대한 기다림이 되고, 하루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만이 생활을 보람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모든 생활이 기다림의 날이고 기다림을 쉬는 지금 바로 이 순간순간이 또 다른 기다림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이 된다. 기다림에는 짧은 기다림부터 긴 기다림까지가 있다. 짧은 기다림을 견딘 사람이라면 충분히 긴 기다림도 이길 수 있을 터인데, 기다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우리 자신을 한 번 더 진화시킨다. 그러므로 기다림은 진화한다. 하나의 기다림을 완성하고 다시 시작되는 기다림 속에서, 나는 내마음속에 의자를 만들어 완전한 진화를 계획한다.
나의 의자는 나 자신이다. 의자가 제 할 일을 하듯이 나도 제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의자가 제 모습 안에 있는 자신의 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듯 나도 내 몸을 활용하면서 내 사명을 다한다. 그러나 의자는 떨어져 닳아지지만 거꾸로 나란 의자는 쓰면 쓸수록 닦으면 닦을수록 다용도가 높아지며 성장해간다. 의자와 나는 닮았으나 다르다. 나란 의자는 누군가에게 편안함만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재능을 나눠줄 수도 있다. 그 재능은 내가 닦은 만큼 세상에 활용될 것이다.
김민성<장성중앙초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