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피크닉’ 오늘부터 광주극장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독립 단편영화는 더욱 그렇다. 모처럼 한국독립단편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인디피크닉(이하 인디피크닉)’ 행사가 4일부터 3일간 광주극장에서 진행된다. 한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는 대표적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의 수상작과 화제작을 만날 수 있다. ‘단편은 나의힘’이라는 주제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화제를 모았던 단편들만을 모았다. 독립영화의 저변확대와 재기발랄하고 실험성 있는 독립영화의 특성을 두루 포괄하는 단편들을 통해 동시대의 독립영화의 흐름과 경향을 살필 수 있는 기회다.

 3개의 단편섹션으로 나누어 총 11편이 상영된다. 우수작품상의 ‘남매의 집’, 코닥상의 ‘교미기 - Part ll. 비밀스런 짐승’(장은주 감독) ‘닿을 수 없는 곳’(김재원 감독) 등 수상작과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수진들에게’(강연하 감독), 영문자막프린트지원작 ‘띠띠리부 만딩씨’(홍학순 감독)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이 포함됐다.

 ‘교미기 - Part ll.비밀스런 짐승’은 불확실한 우연과 필연의 단서들 속에서 하나의 완결된 형태를 가진 영화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관계맺음을 시도해야 하는 필름메이커로서의 자의식과 태도에 관한 영화.

 김재원 감독의 ‘닿을 수 없는 곳’은 위로에 관한 영화. 몸이 아픈 엄마와 다섯 살 동생을 책임지고 사는 스무 살의 진섭에게 입영영장이 날라 온다. 생계형 면제를 알아보지만, 오래전 집을 나간 아버지가 서류상 걸림돌이 된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진섭은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은 두려움과 불안에 관한 영화. 반지하에 살고 있는 가난한 남매. 어느 날 낯선 괴한들이 집안에 침입해 남매를 위협한다. 홍학순 감독의 ‘띠띠리부 만딩씨’는 지구와 태양을 사랑하는 친구들의 일상생활을 그렸다. 세계를 여행하는 만딩 씨와 그가 만난 펭귄의 이야기다. 강연하 감독의 ‘수진들에게’는 수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외면하고 싶은 현실과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상황들을 이야기한다.

 이밖에 박용석 감독의 ‘테이크플레이스’, 이종필 감독의 ‘달세계 여행’, 김일현 감독의 ‘88만원’, 최원재 감독의 ‘마스터피스’, 이란희 감독의 ‘파마’, 최형락 감독의 ‘우유와 자장면’ 등 다양한 기법과 상상력으로 당대의 현실을 되짚는 단편들을 만날 수 있다. 관람료는 5000원.

 인디피크닉 행사 이외에 박동훈 감독의 ‘계몽영화’도 4일 개봉한다. 한국전쟁의 상흔을 유려한 화법으로 풀어낸 단편 ‘전쟁영화’(2005)로 대한민국영화대상 단편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동훈 감독의 장편 영화.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끊임없이 주류지향적인 삶을 욕망한 한 집안의 3대에 걸친 가족사를 내밀하게 그리고 있다. 1930년대에서 지금까지 80여 년의 근현대사를 아우른다. 문의 062-224-5858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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