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연합 1호텃밭 이달 중순 선보여
흙 5cm+잔디 식재 시 단열효과 상상이상
건물 벽에 담쟁이·나팔꽃 식재도 단기효과

▲ 농업기술센터가 옥상농원 시범사업으로 조성한 `우리집’ 옥상농원.

 “올 여름, 시원하게 보낼 아이디어 있으신가요?”

 올 여름 무더위가 심해질 것이라는 예보에 이 계절을 어찌 보낼지 긴장이 된다. 벌써부터 문을 열고 에어콘을 가동하는 상가를 단속한다하고, 서울시가 공무원들의 반바지 차림 출근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꾼다하는 등 전력의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름철 한낮의 무더위뿐만 아니라 열대야도 문제다.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의욕 상실·피로가 겹치면 건강 이상뿐 아니라 일상의 활동성도 떨어지게 된다.

 밤이라도 시원하게 보내며 낮의 피로를 해소하고 싶지만 뜨거운 열에 데워진 건물은 밤이 되어도 쉽게 온도가 내려가지 않는다.

 여름철 건물에 쏟아지는 햇볕에너지를 낮추고 실내를 시원하게 만드는 아이디어로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옥상에 텃밭을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시민이 직접 옥상텃밭을 설계하여 만들고, 함께 운영하는 생생텃밭 1호 만들기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진행해오고 있다. 시민들은 텃밭달인이 되기 위해 함께 공부하고, 옥상텃밭을 설계했다. 텃밭달인의 활동의 결과로 오는 6월 중순이면 중흥동에 자리한 한사랑실버타운 옥상에 생생텃밭 1호가 선보일 예정이다. 텃밭의 이름은 지구도 살리고 내 몸도 살리는 생생(生生)텃밭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옥상과 베란다 녹화를 통해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올해부터 생생텃밭을 만들고, 확대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텃밭달인들은 옥상녹화를 통해 건물의 단열기능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너지와 함께 농사도 배운다. 혼자서 맘먹고 시작은 했지만 벌레에 지거나 구체적 재배방식을 몰라 실패하기 일쑤인 텃밭농사를 여럿이 함께 하면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옥상에 텃밭을 만들기 전과 만든 이후 건물의 온도 변화, 건물 내부 온도 변화를 조사하는 등 그 효과를 실질적으로 측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옥상 녹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실외온도가 30℃일 때 녹화하지 않은 일반 옥상 표면의 온도는 50℃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나 옥상을 녹화하면 옥상표면이 26∼27℃를 유지해 실내온도를 낮춰 주고, 단열효과를 통해 냉난방비를 16% 정도 줄일 수 있다.

 옥상에 5cm 정도의 흙과 그 위에 잔디를 깔기만 해도 건물의 단열 성능은 높아진다. 옥상에 나만의 정원이 생기고, 덤으로 열대야가 없는 집에서 시원한 여름밤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옥상 녹화가 부담스럽다면 건물로 쏟아지는 햇볕을 막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내에 블라인드를 설치하는 것보다 건물 밖에서 햇볕을 가려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건물의 창 밖에 블라인드를 치는 것이 좋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담쟁이를 심어보는 것도 좋다. 올해 효과를 보고 싶다면, 나팔꽃이나 작두콩 등 1년생 식물들을 추천한다. 나팔꽃을 지금 심는다면, 7월부터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기후보호국장>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989년 3월에 창립하여 지구온난화를 극복하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광주를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광주천 지킴이 활동과 폐선부지 푸른길가꾸기운동, 기후보호포럼 운영을 중점활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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