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요 또 1년이 지나 해가 바뀌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인사를 주고받으며
사는 게 바빠서 내 하루가 급하고 내 생활이 급해서
더 자주 챙기지 못해 미안하고
인사 한마디 건네기도 미안한 마음 끝에
또 시간이 흘러 어색해 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는 잘 지내고 있으니 너도 잘 지내라고
새해에 생일에 그렇게 일년에 두어번 이라도 잊지 않고 알려주어 고마운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담아 올해는 한마디를 더 덧붙였어요.
일주일에 한 번 이라도
혹시 이런저런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것이 몇 달에 한 번이 되더라도
‘먹고싶은 거 먹고 하고 싶은 거 하고 편안하고 평화롭게 잘 ~~ 살다가 또 보자’ 라구요.
그래. 시간되면 나중에 보자~ 하는 말이랑 다를 것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시간도 마음도 없이 잊혀질 속 빈 약속 보다는 진짜 진심 이었거든요.
2018년을 새해로 맞이하면서 제가 친구에게 그런 말을 했어요
나 이상해.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른 때랑 느낌이 다른 것 같아
뭔가 달라질 건가 봐. 좋은 일 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무슨 일이 생겼냐구요?
저 만큼이나 꿈 많던 그 친구는
일분일초 모든 것이 신기한 생후 백일 아가의 엄마가 돼서
가끔씩 코멘트 한마디 없이 날아드는 아기사진으로 안부를 대신하고 있고
그리고 저는
정말 시간이 나면 꼭 해봐야지 했던 일 한 가지는 실천했어요!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집에서 최대한 먼 곳으로 떠나보기
물론 아주 짧았고 사람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그다지 먼 거리가 아닐 수도 있고 크게 어렵지 않은 일 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만큼은
그런 시간 자체가 너무 오랜만인데다
그 와중에 처음 해보는 것들도 있어서
초행이라 목발로도 휠체어로도 어려운 길에
목적지를 찾는 것도 쉽지는 많았지만
그래도 다 좋았어요. 정말 다 좋았어요.
그냥 그 시간의 모든 순간이 정말 다 좋았어요!
그렇게 시간이 갔고 2019년이 된 올해는. 지금은 다시 무언가를 해 보려고 해요
늘 생각한 만큼 뜻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가 훨씬 많았고
사람 일은 미리 알 수 없어서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다만 그 일이 다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두고두고 오래오래 즐거울 수 있는 무엇’이 되길 바랄뿐이죠.
또! 다시 만나요
편안하고 평화로운 우리의 시간 어디쯤에서.
은수
욕심과 목표 그 사이 어디쯤에서
길을 찾기 위해 열심히 헤매고 열심히 애쓰는
꿈꾸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