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화(花挑花). ‘꽃이 피고 복숭아가 열리고 다시 꽃이 핀다.’ 목화를 일컬음이다. 여름에 첫 꽃 피었다가 열매로 단단히 여물었다가, 마지막으로 하얀 솜꽃을 피우는 때가 지금이다. 최근 무안군 청계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센터(옛 목포시험장)에 목화꽃이 하얗게 피어 있다. 일본이 1906년 권업모범장 목포출장소로 설립한 이 기관은 오직 목화 재배를 목적으로 했고, 실제로 그 임무를 수행해 왔다.

 현재에 이르러선 기관 이름도 바뀌고, 재배 작물도 다양해졌지만 목화에 관한 한 국내 어디도 흉내낼 수 없는 기술력과 재배단지를 갖고 있다. 근현대기 조상들의 삶과 밀접했지만 농가에선 오래전에 재배가 끊어진 목화가 지금껏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 기관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설립 100년을 넘어서도 그 소임을 다하고 있음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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