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광주 앞산뒷산 박람회

 지난 10월22일 금당산자락 아래 풍암동 신암공원에서 제3회 광주앞산뒷산 박람회가 열렸다. `광주앞산뒷산 우리가 지켜요!’라는 케치프레이즈 아래 광주의 앞산뒷산 지킴이들의 한마당 잔치가 되고 있는 이 행사는 매년 가을 광주의 앞산뒷산 지킴이들의 만남과 다짐의 장이 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의 우수지킴이 시상과 함께 우드 버닝, Co2마이너스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하고 신나는 체험 마당, 지킴이들의 소개활동 보고 및 지킴이 홍보와 광주 앞산 뒷산 골든벨 퀴즈마당으로 흥성하게 진행 되었다.

 올해의 우수지킴이로 단체 부문에 금당산지킴이가 선정되었고, 활동가 부문에 한새봉지킴이 김선영 회장이 선정되었다.

 군왕봉숲지기, 금당산지킴이, 분적산지킴이, 어등산지킴이, 매곡산여물봉지킴이, 여의산지킴이, 제석산지킴이, 제봉산지킴이, 풀꽃사랑, 중사모, 한새봉숲사랑이, 화정숲길라잡이…, 광주의 숨통인 광주 앞산 뒷산을 지켜보고자 나서는 움직임이 더욱 더 힘차지는 것은  스스로 움직이는 자발성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활동들이 더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황량한 도시, 열섬현상으로 열에 들뜬 도시에 주 5일 근무제로 늘어난 등산객의 발길에 밟혀 넓혀지고 무너지고, 무분별한 도로와 주거단지 확대로 생태섬이 되어가는 도시의 앞산뒷산을 지키고 가꾸려는 `광주 앞산뒷산 지킴이 네트워크’ 운동을 광주생명의숲과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전남숲해설가협회 등이 북돋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옛지도를 보면 무등에서 시작된 산자락들은 다정하게 마을과 사람들에게 생태의 순환 고리를 잇대어 주며 손을 잡아 주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 소중한 산자락에 대한 대접이 달라져 버렸다. 교통에 방해가 된다고, 도시발전에 해가 된다고 하여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산을 헐어냈다.

 광주 앞산뒤산네트워크를 준비하면서 무등산 자락에서 흘러내려와 도로와 주거 단지 개발로 단절이 된 광주의 산을 헤아려 보았다. 군왕봉, 제석산, 백일산, 발산, 한새봉, 풍암산, 양림산, 금봉산, 금당산, 삼각산, 개금산, 매곡산, 새인봉, 백마산, 어등산, 운암산, 분적산, 석문산 등 무등산을 제외한 산 이름과 봉우리 이름을 헤아려 보니 무려 예순 세 개나 됐다.

 잘 가꾸어진 숲을 헐고, 척박한 도심에 천만그루 나무를 심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한 번 훼손하면 영영 다시 볼 수 없는 찬란한 보석이요 생명고리인 숲이 천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생명의보고임을 시민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광주앞산뒷산네트워크는 생태숲 아카데미를 열고, 생태지도를 만들고 모니터링 활동을 펼쳐왔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터에서 생명이 살아 숨쉬는 모닥불을 피워올리는 이들이 있는 도시는 희망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더 광주라는 답답하기만 한 회색빛 그릇에 새로운 초록 생태계의 고리를 잇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앞산뒷산 지킴이 활동이 더욱 힘을 얻기를 기대한다.

 광주 앞산뒷산 지킴이 화이팅!

 김경일 <광주생명의 숲 사무처장>

 광주생명의숲은 숲을 통해 사람이 만나고 숲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숲을 위해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변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민이 참여하여 꾸려나가는 숲운동 시민단체입니다. 숲문화운동, 학교숲운동, 도시숲운동, 숲생태문화교육, 자연보전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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