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탐식가들= 성리학의 이데올로기가 밥상까지 지배한 시대, 조선의 식탁에서 소박한 밥상론을 배신하고 맛을 탐한 조선 탐식가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소개한 책이다. 개고기 요리를 바친 자들을 조정 요직에 등용할 정도로 개고기를 탐한 권세가 김안로부터, 갓 부화한 병아리를 즐긴 정후겸, 우심적, 두부, 순채 등을 시로 찬양한 조선 초기의 문신 서거정, 그리고 조선 최초의 음식 비평서인 `도문대작’을 남긴 허균까지 권력과 부의 맛을 느끼고자 혹은 산해진미에 대한 아쉬움을 음식으로 달래고자 가지각색의 이유로 음식을 탐한 탐식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소고기에 유별난 애정을 보인 사대부의 육식 열풍, 담박한 식성을 뽐낸 두부와 순채를 이용한 음식 등 당시 조선을 장악했던 미식 트랜드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소박하고 담박해야 할 성리학 밥상을 비집고 온갖 핑계로 맛을 탐한 조선 사대부와 권세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이유로 음식을 탐한 탐식가들과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조선의 미식 트랜드, 그리고 여러 문헌과 야담집,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는 조선의 맛집과 요리에 대한 기록까지 조선 시대 음식문화의 주요한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김정호 지음 | 따비

 ▶나를 세우는 옛 그림= 세상살이에 지쳐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던 서른 중반의 무렵의 저자는 우연히 옛 그림을 감상하다가 큰 감동을 받아 그림 애호가에서 전공자로 삶의 이력을 옮겨낸다. 이 책은 역사적 맥락에서 보기, 회화사의 맥락에서 보기, 내 삶의 맥락에서 보기 등 세 가지 방법을 통해 `몽유도원도’에서 `매천 황현 초상’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옛 그림 40여 점의 의미와 작품 창작의 배경을 소개하고, 저자가 발견한 옛 그림 속 가르침을 기록했다. 옛 그림을 통해 세상의 이치와 근본을 깨우치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1부 `절망으로 피워 낸 꽃’은 어렵고 힘든 시기에 큰 용기를 주었던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2부 `그래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삶’에서는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줘 줬던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3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다 행복하기를’에서는 슬픔을 승화한 그림들로 형제 같은 벗, 연인, 가족 등을 떠나보내는 한없는 슬픔과 그리움을 화폭으로 승화한 그림들을 이야기했다. 이 책은 옛 그림을 낯설어 하는 사람들에게 그것들이 얼마나 우수하고 아름다운지, 우리 옛 화가들이 얼마나 훌륭하고 기량이 뛰어났는지를 알려준다.

 손태호 지음 |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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