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 그 문은 우리가 열고 가기엔 너무나도 작고 찾아가기도 힘든 문이다. 우리는 평범한 것보단 특별한 것을 추구하기에 남들이 가지 못한 좁은 문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소설에 나오는 알리사는 단 하나의 좁은 문을 추구했기 때문에 정작 다른 문들을 열지 못했다. 그녀가 좁은 문 이외의 문들을 열 시간이 부족해서 다른 문들을 열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다. 그녀가 열고 싶어 했던 다른 문들을 열기 위해선 그녀가 힘들게 열었던 좁은 문을 닫고 가야했기 때문이다. 알리사는 사랑이란 문들과 같은 자신이 남들처럼 원하는 문들을, 자신이 연 종교라는 문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열지 못했다.

 만약 누군가가 좁은 문을 열고, 그 문 이외의 문을 포기하지 않고 허락되지 않은 다른 문을 다시 억지로 열게 되면 그전에 열었던 좁은 문은 서서히 닫히게 된다. 알리사는 그게 싫었던 것이다.

 이렇게 좁은 문은, 다른 평범하거나 또 다른 좁은 문들을 포기하게끔 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모든 문을 다 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지만 끝내 찾지 못하거나 포기해버린다. 왜 그런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문이 길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는 처음 태어날 때부터 여러 개의 문 중 한 개의 문을 열고, 그 뒤에 있는 다른 문들 중 또 한 개를 열며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간다. 이렇게 살아가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문을 연달아 골라 가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그 여러 가지 문들은 무한하고 절대로 중복되는 일은 없다. 목적지는 중복이 될 수 있지만, 문 각각들이 띄는 조건도 다르다.

 두 개의 문을 열기는 너무나도 힘들다. 두 길을 걷고 싶다면 두 개의 몸에 두 인격이 따라주거나, 선택을 다시 하기 위해서는 돌아가서 자신이 열었던 문들을 닫으면서 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알리사는 종교와 사랑이란 문 둘 다를 열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렇게 우리는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는 문과 한번 닫으면 다시 열 수 없는 문들처럼 다양한 조건의 문을 열어간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골라볼 필요가 있다.

이명규<장덕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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