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가게에 맨 처음 온 손님은 말로밖에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그래서 난 이렇게 사람들을 한명씩 `하트’의 틀 안에서 벗겨주고 있어. 내 가게에 단골손님이 된 사람들은 아주 멋쟁이가 되었지. 이제부터 내 옷가게를 구경해볼래? 뭐 무늬가 없는 그냥 평범한 옷밖에 없다고? 그럼 어떻게 옷으로 너의 주장을 하겠니? 그 옆을 봐봐. 염색약, 큐빅천, 레이스, 반짝이 가루, 재봉틀, 접착제와 실 등 없는 게 없지? 우리 가게는 총 5층이야. 1층은 가게, 2층은 손님들이 옷을 디자인하는 곳, 3층은 손님들이 거울을 보는 곳과 패션쇼가 열리는 곳이지. 4층은 직원들이 쉬고 옷을 디자인하는 곳이고 5층은 아름다운 전망에서, 커피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지지. 어? 저기 또 다른 틀에 갇혀있는 손님이 오시네! 그럼 안녕.
명휘서 <장덕초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