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보는 세계와 인간이 보는 세계는 다르다. 예를 들어 개는 흑백으로 보이는 시각 대신 후각과 청각으로 세상을 인식한다. 인간은 감각으로 관찰하는 세상 외에도 상상을 마음껏 펼쳐 없던 움벨트들을 발명하고 창조할 수 있다. 반면 동물들은 타고난 감각으로만 움벨트를 창조한다. 그래서 움벨트의 변화가 없다. 뱀에게는 뱀의 세계가 있을 것이고, 개에게는 개의 세계가 있고, 인간에게는 인간의 세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과 동물은 서로 같은 세계에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각각의 사람이 만드는 움벨트도 다르다. 사람은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발달된 감각에 따라 직업을 갖기도 하며 내가 느끼는 감각을 다른 사람은 못 보거나 못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 같은 세계에서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를 만들고 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세상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

 나는 요즘 정직이란 단어를 생각한다. 나에게 정직이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실대로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하고 때로 거짓말을 할까. 거짓말을 하고나면 거짓말을 덧붙이게 된다. 혼나게 되니 피하려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면 조금 더 적게 혼날 일을, 혼나는 게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거짓말도 두려움이 만든 인간만의 움벨트 중 하나인 셈이다.
김정하<일신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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