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항상 황혼녘의 늦은 시간에 온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이다. 부엉이는 어둠을 보는 능력이 있다. 어둠, 그것은 인간이 알기에는 불확실하여 오직 예측만을 할 수 있는 어려운 존재를 뜻하는 것 같다. 지혜도 마찬가지이다. 지혜란 우리가 완전히 얻기는 어려운 존재인 것이다.

 지혜는 여러 경험들을 반복하고 생각한 후에 마침내 거듭나 내가 변화해야 최종적으로 얻게 되는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혜는 한순간에 얻게 되는 것이 아니니 지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혜는 언제나 수많은 생각을 하고 정리한 후인 황혼녘이 되서야 찾아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일의 지혜를 살펴보면 그들은 둥글게 영글어가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여러 모양의 과일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에 동그란 과일이 더 많은 이유는 동그란 형태가 멀리 퍼져나가 번식하는데 이로웠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을 두고 벌어진 진화의 결과 얻어낸 지혜가 바로 동그란 모양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의 진화를 오래 관찰하고 정리했던 다위는 “생존에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는 또 다른 지혜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처럼 지혜는 늦게 찾아오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지혜의 출현을 자극한다.

 그렇다면 내가 찾아낸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무엇일까? 나는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딱히 할 말이 없을 때나 답하기 곤란할 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일 때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보았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전보다 대화의 기술이 늘어난 것 같다. 시도를 통해 찾아낸 대화의 기술이야 말로 황혼녘에 찾아온 미네르바의 부엉이이다. 또한 내가 해온 공부야말로 진정한 미네르바의 부엉이이다. 전에 했던 여러 분야의 공부들은 새로운 공부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힘들지만 계속 부딪혀 나중에는 깨달음을 얻게 되기에 내가 하는 모든 시도들은 황혼녘에 찾아오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이다.
강다현 <장덕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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