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는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 그 애는 수업시간 짝인 나에게 시도 때도 없이 색종이를 날린다. 그 색종이에는 주로 이렇게 쓰여 있다. ‘이서영 때리기 쿠폰’ 등 좋지 않은 말들이 쓰여 있다. 그래서 내가 “그만해”라고 소리를 지르면 그 애는 “응 아니야”라고 하고 다른 애들을 다시 놀리고 다닌다. 그래서 그 욕설을 받은 애들이 한 대 툭 치고 가면 그 애한테 욕을 퍼붓는다. 그러면 내가 그 욕설을 받은 것도 아닌데, 괜히 마음이 아프다. 나는 아이들의 욕설을 듣기만 해도 기운이 쭉 빠지고 슬픔·분함·화남 등의 감정을 느끼며 그 애가 원수처럼 생각되고, 그만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 애를 투명인간 취급을 한다. 그래서 나는 말이 칼이라고 생각한다. 스치기만 해도 아픈 것처럼 상처 주는 말이 마음에 박히면 마음이 정말 아픈 것 같다. 나는 바른 말 고운 말을 쓸 것이다. 안 좋은 말 한 번도 볼펜으로 하얀 종이에 쓰듯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될 것이다.

 나는 ‘울타리의 못 자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아저씨의 아들이 험한 말을 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욕을 할 때마다 울타리에 못을 박으라고 했다. 그래서 아들은 매일 못을 박았고, 아버지는 어느 날 울타리에 박힌 못을 빼내라고 했다. 못 뺀 아들은 힘이 들었고 아버지는 “울타리에 못을 빼는 것이 힘든 것처럼 마음속의 상처가 된 말도 빼내기가 쉽지 않고 못 자국이 생기듯 마음의 상처는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아들은 욕을 하지 않았다. 말은 바르게 하면 상대방의 기분이 좋아진다. 상대방이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면 말을 한 사람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만큼 말은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서영<고실초4>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