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 중 “시민도 태워요”
수면 아래 필터 녹조 제거 등 힐링·레저시설
‘이색 풍경’ SNS 인기 내달까지 예약 ‘별따기’

광주 광산구 쌍암공원에 있는 주식회사 에코엔의 자율주행 힐링보트.
광주 광산구 쌍암공원에 있는 주식회사 에코엔의 자율주행 힐링보트.

 광주 광산구 쌍암공원 호수에 색다른 형태의 보트가 들어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동그랗고 하얀 외관에 호수를 유유히 떠다니며 지나가는 시민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낸 주인공은 주식회사 에코엔의 ‘자율주행 힐링보트’다.

 ‘자율주행 힐링보트’는 지난 1월부터 쌍암공원 호수에서 운행을 시작한 AI 자율주행 수상보트로, 운전을 하지 않아도 여유롭게 물 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보트 아래 설치된 물리적 필터로 호수의 녹조 등 오염원을 제거하고 정화시킬 수 있는 힐링 레저시설이다.

 힐링보트는 광주시에서 진행 중인 창업기업제품 실증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쌍암공원에 입성하게 됐다.

 힐링보트를 개발한 주식회사 에코엔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수질 정화 로봇을 만들던 창업 기업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로봇 위에 보트를 만들어 시민체험형 제품을 제작하게 됐고, 현재 광주시 실증지원사업을 통해 쌍암공원에서 성능 실증 테스트 중이다.

 힐링보트는 오는 4월 12일까지 시범운영되며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시범운영인 만큼 하루 5번만 1시간 단위로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2주 단위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미리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예약은 쉽지 않다. SNS서 이미 핫플로 자리잡은 덕이다. 색다른 힐링 레저라는 점에 더해 운이 좋으면 쌍암공원 호수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을 만나볼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힐링보트를 탑승한 한 가족은 “SNS에서 보고 신청하게 됐다. 쌍암공원에 이런 시설이 생겼다는게 신기하고, 타면서 힐링됐던 것 같다”며 “너무 빠르지 않아서 좋았지만 단조롭게 느껴지기도 해서 꽃이 피거나 볼거리가 있는 호수에 있으면 더욱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기도가 높고, 조만간 광주 대표 벚꽃 명소인 쌍암공원에 꽃이 피면 수상보트를 타고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4월 넘어서도 계속 운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증 테스트 기간인 내달 중순 이후 계획이 정확히 수립되지 않아서다.

 얕아진 수심도 아쉬운 대목이다.

 힐링보트가 물 위를 떠다니기 위해선 어느 정도 수위가 유지돼야 하는데, 현재 쌍암공원 수위는 1m 이상 낮아진 상태로 바닥이 보일 정도다. 이런 제약 때문에 본래 호수 한바퀴를 도는 코스를 변경해 절반 정도만 운행하고 있다.

 현재 보트 탑승객들에게 시범운영 평가를 위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같은 평가와 실증 테스트의 데이터를 토대로 광주시의 후속 지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식회사 에코엔의 이후영 팀장은 “우선 현재로서는 테스트 기간 이후 운영을 할 수 없어 시설을 철거해야 하는데 여러 지자체에서 힐링보트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협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창업제품 실증 경진대회’를 통해 10개 창업기업이 광주시 곳곳을 시험무대 삼아 혁신기술 실증을 진행 중에 있다. 쌍암공원의 수질개선 자율주행 수상 힐링보트를 비롯해 광주송정역과 도시철도 1호선 문화전당역의 인공지능 대화형 키오스크 등이 그 예시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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