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공개
현존 작가들로 구성·지역 작가는 2명
한편의 ‘오페라’ 같은 비엔날레 펼쳐

Mimi Park murmuring. 광주비엔날레 제공.
Mimi Park murmuring. 광주비엔날레 제공.

 오는 9월 개최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가 공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 공간을 창의적 방식으로 탐구하는 30개국 73명의 작가가 참여해 인류가 처한 현재와 미래를 ‘공간’과 ‘소리’라는 매개로 풀어낸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우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들과 대화하며 동시대 공간을 탐구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대중의 소리인 판소리 정신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이로 인해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작가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26일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그동안 환경, 생태 등에 대해 작업해온 떠오르는 작가들이 포함됐다”며 “그동안의 비엔날레와 달리 모두 현재 살아있는 작가들”이라고 밝혔다.

 또한 73명의 작가 가운데 43명이 여성 작가로 구성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이날 “의도적이지 않았는데 여성 작가가 더 많다.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작가는 사단 아피프, 하시브 아흐메드, 데니즈 악타시, 노엘 W. 엔더슨, 안드리우스 아루티우니안, 케빈 비즐리, 벤디마겐 벨레테, 비앙카 본디, 도라 부도어, 피터 부겐후트, 안젤라 블록, 알렉스 세르비니, 쳉 신하오 등이다.

 이 중 국내 작가는 최하늘, 김영은, 권혜원, 이예인, 박미미 등 총 11명으로 김자이, 김형숙 등 지역작가 2명도 포함된다.

 전시에 참여하는 일부 작가들은 인간의 흔적으로 가득 찬 동시대 지형과 도시상태 혹은 산업화가 자연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재현함으로써 공간의 문제를 다룬다. 또한 다른 형태의 생명체들과 대화를 이어가거나 세상을 이루는 분자를 관찰함으로써 우리의 공간을 개방한다.

 또 다른 작가들은 현대 무속신앙을 발명하는 등 우주적 규모로 작업을 전개시킨다. 고도로 밀집된 지점부터 사막처럼 황량한 영역까지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오페라로 기획됐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관람객들은 한편의 오페라와 영화처럼 만나게 되고 이러한 전시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공간과 미래를 사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9월6일 개막식에는 한강 작가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중인 밴드 위뮤(WeMu)가 협업해 작사한 노래를 선보이는 오페라가 준비된다.

 아울러 개막과 동시에 인류세 문제를 공간과 소리, 과학기술을 포함해 다양한 층위로 살피고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각국의 이론가와 창작가들을 초청한 학술 심포지엄도 양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된다.

 또한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예고편과 같은 비디오 에세이 ‘판소리로부터 배우다’도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로 선정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의 개막식을 통해 최초 상영될 예정이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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