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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무산 출신 최운보와 경흥 출신 양응범이 이끄는 14가구 65명이 올해 1월 이주해 프리모리예(연해주) 포시예트의 지신허(地新墟·치진헤) 마을을 개척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 1864년 9월 21일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포시예트 경비대장 레자노프가 상부에 제츨한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한민족이 러시아에 집단 이주한 최초의 기록이다. 미국 하와이 농업이민보다 39년 앞선 해외 개척사의 효시이자 근현대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시작인 것이다. 당시 연해주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았다. 수탈과 착취를 견디다 못해 두만강을 넘는 조선인은 갈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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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과 촉촉한 비가 교차로 내리며 새봄을 재촉하고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꼬맹이들은 사춘기의 중학생이 될 것이고, 고등학생들은 이제 대학생이 되어 완전히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것이다. 다른 대학교에 비해 조금 이른 입학식을 치루면서 올해 는 어떤 신입생들을 만나게 될까? 또 그들은 어떤 근사한 꿈을 안고 대학에 들어왔을 지가 무척 궁금했다. 그러던 중 이른 봄에 만났던 두 가지 만남이 특별히 생각이 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과학박물관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던 필자는 2013년 새로 개관하게 될 국립광주과학관의
필사이언스
조숙경
202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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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0일은 어떤 날인가요? 바로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입니다.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투표 참여가 가능합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운동권 심판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제 3지대 정당 중의 하나인 개혁신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최소요건인 20석 이상을 이번 선거에서 확보할 수 있을까요?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은 3월 21일과 22일 시행되고, 3월 27일부터 4월1일까지 재외국민투표, 4월 5일과 4월 6일에 사전투표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선거 운동
경영 3.0
박현재
2024.0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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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남북관계의 완전한 단절과 군사적 긴장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해상국경선’이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15일 미사일 사격 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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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청룡의 해를 맞아 탄소 중립 분야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3가지 개인적이 바람이 있다. 첫째, 제주도만이라도 공기열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해 태양광, 풍력의 메카로 새로 거듭났으면 하는 것이다. 둘째는 필자가 추진하는 가칭 ‘AI 기반 우리 회사 탄소 중립 담당자’라는 프로젝트가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탄소중립 담당자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셋째는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산소발생장치가 공급돼 답답하고 숨 막혀도 아무 표현도 하지 못하는 신생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났으면 하는 것이다. 구
탄소 중립
류평
2024.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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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화에서 왜 깨닫지 못하는가? 인류 역사에 수많은 크고 작은 전쟁이 있어왔다. 그래도 우리가 사는 현 세상이 문명 세상인데, 이래도 되는가? 인간은 왜 같은 종족을 상대로 이처럼 잔인한 전쟁을 반복해서 일으키고 있는가! 참으로 안타깝고 기막힌 일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었다. 무차별적인 공격과 점령, 무력 충돌로 수많은 무고한 생명이 살상되었다.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전쟁의 참혹성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다. 그런데 전쟁을
철학이 숨쉬는 세상
김양현
2024.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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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고 짧은 기간 동안 고등학교 물리 교사를 한 적이 있다. 서울에 있는 신생 여자 고등학교에서 1학년과 2학년 여학생에게 물리 과목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불과 5, 6년 전에 여고생이었던 나는 여고생 물리 수업 분위기가 어떨 것인가를 너무나도 잘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되었다. 그야말로 인생 최대의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교과 내용을 충실하게 준비하여 정해진 시간 동안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면 교사로서의 역할을 못할 리는 없겠지만, 그런 수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학생들과 눈빛을 주고받으며 교감하고, 가끔 웃음
필사이언스
조숙경
2024.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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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광주드림 독자분들께서도 지난 해의 어려움은 뒤로 하고 함께 멋진 대한민국을 꿈꾸어 보았으면 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한국은 가난한 후진국에서 민주화, 산업화를 성취하고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선진국의 지위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렇게 된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합니다. 2018년에 30-50 클럽을(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기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7번째로(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가입하였으며,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선진국이 된 나라입니
경영 3.0
박현재
2024.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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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업이 탄소중립을 해야 하는 이유) 탄소중립을 하지 않으면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없어 기업의 생존이 불투명해지며, (2. 탄소시장을 4대영역으로 분리하여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 탄소시장을 태양광과 원자력만의 이분법으로만 접근하는 생각이 팽배하여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탄소중립 정책 추진 필요하며, (3.국가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해야 되는 이유) :80%가 수출해야 하는 나라, A.B.C가 발달된 나라이기 때문에 정부의 올바른 정책과 의지에 따라 관련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음. 기업 관점 ‘넷제로’ 중요한 것 기업 관점의 탄소중
탄소 중립
류평
2023.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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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전협정이 조인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었다. 70년 전인 1953년 7월 27일, 당시 판문점에서의 정전협정 조인식을 취재한 한 기자는 “거기에는 의식에 따르는 어떠한 극적 요소도 없고 강화(講和)에서 예기할 수 있는 화해의 정신도 엿볼 수 없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전’이지 ‘평화’가 아니라는 설명을 잘 알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 기사의 제목은 ‘기이(奇異)한 전투의 정지’이다. 70년 전의 전쟁은 그 자체가 기이한 것이었으며 정전협정이 조인된 그 날의 모습 또한 기이했다. 최근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강영식
202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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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은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공감하는 사람들에 대한 상해나 피해를 물리치거나 그것에 대해 보복하고자 하는 동물적 욕구가 인간의 확대된 공감 능력과 인간의 지성적인 자기 이익의 관념에 의해서 모든 사람을 포괄하도록 확대된 것이다. 정의감은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해악들에 대해서 지성과 공감의 능력이 적용되어 발생하는 자연적인 보복 혹은 복수의 감정이다.” 정의감 = 동물적인 요소 + 이성적인 요소의 결합 감정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라는 책에서 정의와 정의감의 문제를 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논의한 바 있다. 밀의 분석
철학이 숨쉬는 세상
김양현
202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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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멋진 가을 날 광주의 한 고등학교로부터 특강요청을 받았다. 처음 방문한 학교의 교정 여기저기에는 조각품들이 서 있고, 학교 본관 앞에는 과학중점학교라는 현판도 붙어있었다. 과학과 예술이 조화롭게 융합된다면 21세기 인재에게 필요한 창의적 사고 (Craetive Thinking),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키우는데 아주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하며 강연장으로 들어섰다. 강연장에는 벌써 200여명의 남녀 학생들이 웃고 떠들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과연 저 10대의 학생들에게 평생에 기억될 수 있을 만한
필사이언스
조숙경
202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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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글로컬대학 10곳을 최종 발표하였다. 강원대와 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와 부산교육대, 순천대, 안동대와 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 한림대 등으로 총 10개 대학이다. 예비 대학에 이름을 올렸으나 본지정에서 탈락된 곳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그리고 한동대 등 5곳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전남대와 순천대가 예비 대학에 선정되었으나, 최종적으로 순천대가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평가는 실행계획의 구체성, 대학 발전과 지역 발
경영 3.0
박현재
202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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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국제관계는 정보화와 지구화 등으로 냉전시대에 비해 국제관계의 행위자들이 다양해졌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냉전시대에는 국가가 국제관계의 주요한 행위자였다면 지금은 국가뿐만 아니라 다국적기업, NGO, 개인 등의 역할이 증대되고, 중요해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개념이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이다. 공공외교는 군사력과 경제력 같은 경성권력(hard power)를 사용하는 전통적 외교와 달리, 문화·가치·인적자원과 같은 연성권력(soft power)를 활용하여 외교 상대국의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의 이익을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정영재
2023.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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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필자는 내 삶의 모토를 이렇게 정하고 있다. “문제는 잘 살고 잘 죽는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생각한다. 잘사는 삶만큼이나 잘 죽은 것 또한 중요한 문제다. 99881234!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이든 사람들은 다 아는 숫자 말이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삼일 정도 앓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원하는 그런 삶이 아닐까! 사람들은 그렇게 잘 살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길 염원한다. 편안하게 죽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런데 쉽고 편안한 죽음을 맞
철학이 숨쉬는 세상
김양현
202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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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다. 스웨덴의 도시 스톡홀름에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노벨상의 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그리고 화학상이 순차적으로 발표되었다. 특히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 독일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Drew Weissman)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인 두 과학자들이다. 이 두 사람은 지난 20년 동안 밤낮 가릴 것 없이 수없이 많은 대화와 전화와 이메일을
필사이언스
조숙경
202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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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제적 선진국이 되어버린 한국은 90년대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를 지나 이제 자기만족이 중요시되는 문화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삶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 독자 여러분들은 광주시민으로서 삶의 품질에 만족하십니까? 삶의 품질은 경제학, 사회학, 지리학 그리고 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논의되고 있다. 필자는 삶의 품질을 “어떤 입지에서 주민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생활조건들에 대한 주관적 평가(Myers, 1987)”라고 정의하며 본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렇게 주관적 삶을 중시하는 연구에서는 개인의 정서
경영 3.0
박현재
202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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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반도에서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잠시 중단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70년 전 오늘 약 3년간의 전쟁을 일시 정전하기로 합의하면서 3개월 내 정치회의를 소집해 한국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로 한 약속은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제관례상 정전협정이 이토록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우는 한반도가 유일하다. 통상적으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후 오래 지나지 않아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그러나 한반도에서의 정전협정은 해방과 함께 시작된 분단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다.
아시아 협력과 한반도 미래
정영재
2023.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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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 전력비용 절감 교육 출장부터 나주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 본사 미팅 및 경주세미나를 거쳐 수도권 최대수요전력 제어장치 업체 방문까지 ‘에너지 비용 절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 주에도 나주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재방문 요청에 따라 구체적 자료 작성을 하고, 12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종의 비용 절감 컨설팅 자료 작성, 목재가구 제작 공장의 전력비용 절감 컨설팅 관련 미팅이 약속돼 있을 정도로 고객들의 전기·가스 등 에너지 비용 절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만
탄소 중립
류평
2023.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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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의 일상생활은 어땠을까?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그는 원래 매우 왜소하고 허약하게 태어난 아이였다. 성인되어서도 키가 1미터 60센티 정도밖에 안된데다가, 또 작은 키 + 평가슴으로, 신체적으로 보면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난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칸트는 인생을 매우 자유롭고 활동적으로 살았다. 그 뿐만 아니라 아주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수한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칸트는 18세기 사람이다. 1724년에 태어나 1804년에 죽었다. 그런데도 80살을 살았다. 당시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마흔 살 이쪽저
철학이 숨쉬는 세상
김양현
2023.09.05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