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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세대 공감을 하겠다’며 90년대 생들과 미팅자리를 마련해서 다녀온 92년생 다인 씨. 다녀온 소감을 묻자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었다.왜 그러냐고 재차 묻자 그녀 조심스럽게 “앞으로 회사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하면 다시는 자신의 의견을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덧붙여 “앞으로 회사 생활은 그림자처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인간관계도 가급적 소수 정예로만 하고 싶”단다. 이유는 자신보다 앞서서 자유롭게 회사 생활에서 느낀 불편과 요구사항을 이야기 했던 동료들이 상사로부터 어떤 답을 들었는지를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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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생활심리]선택적 애도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후 주검으로 발견된 고 손정민씨. 그의 죽음과 관련한 뉴스가 매일 쏟아진다. 풀리지 않는 여러 의혹과 의대생이라는 장래가 보장된 청년, 자식을 애타게 찾는 아버지의 부정까지 합해져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그래서인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많은 뉴스가 쏟아진다.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마음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한다. 비슷한 시기, 아버지를 따라 컨테이너 부두에 아르바이트하다 컨네이너에 깔려 죽은 청년 고 이선호씨. 그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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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고 싫어한 적이 있는가? 퇴근시간을 앞두고 새로운 일을 주는 상사를 미워할 수도 있고, 매일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는데도 여전히 아무 곳에나 옷을 벗어 놓는 남편 일수도 있겠다. 무리한 요구, 무심히 하는 배려없는 행동을 보면 짜증이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러나 길가나 카페에서 처음 만난 여성에게 욕설과 폭언, 신체적인 폭력을 휘두르고 ‘여자가 싫어서’ 그랬다고 한다면 어떤가. 최근 미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증오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특히 코로나를 우한 코로나라고 ‘콕’ 찍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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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그녀는 고등학교 이후부터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소울메이트였다. 하지만 그녀의 아들이 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자식들은 유명대학에 진학하고, 의사를 며느리로 맞이한 반면 우리 집 새끼들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이렇다 할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지내고 있다.우리 둘 사이가 소원해진 것은 모임 때마다 그녀의 자식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부러움과 열등감을 느끼면서이다. 그런데 최근 그녀는 운동하다가 다쳐 입원했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안타까우면서도 묘하게 웃음이 나왔다. 이건 뭘까.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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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인 그는 작년 초부터 팀장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후배들 앞에서 무시하거나 욕설을 부지기이고 후배들에게도 ‘선배 대접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서슴없이 했다. 휴가를 못 쓰게 하거나 업무에 대해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다시 해오라고 한다.처음에는 자신이 조금 더 노력하면 팀장이 화를 덜 내겠지 싶었고, 팀원들과 회식도 주선하고 생일을 챙기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팀장의 막말이나 괴롭힘은 끝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는 후배들까지 팀장처럼 자신을 패싱하는 일이 시작되었다. 생각이 많아져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몸에 두드러기나 발진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3.2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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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일정한 직장 없이 편의점, 카페, 서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다. 원하는 대학에 가기 위해 재수를 했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 아르바이트 시간을 제외하면 환경보전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환경 관련 강의 듣는 것이 취미다. 주변에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 그녀는 먹고 살 수 있을 만큼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 친구를 만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지금의 생활이 좋다고 한다. 그녀는 루저일까.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경찰이 된 그는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자신의 적성보다 사회적으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3.0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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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랫감을 빨래 바구니에 넣지 않는다고 싸웠단다. 씻고 나와서 가져다 넣으려 했는데 그새 아내가 치우고 잔소리를 한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일은 제대로 하냐는 소리가 들렸고 화가 났다. 아니 빨래를 바구니에 넣는 것과 회사 일이 무슨 상관이 있냐고 따졌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이 내가 집안일 하느라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며 아내가 울음을 터트렸다. 나도 힘든데 도대체 무얼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제자리에 물건을 두면 찾기가 쉽다고 말하는 남편은 외출 후 옷을 벗어 아무 데나 걸쳐놓는 아내가 정신없게 느껴진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1.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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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경험했다.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거리’두기가 필수가 되고, 많은 직장과 일들이 사라졌다. 산책하고 사람을 만나 카페에 앉아 이야기하는 일상은 더 이상 ‘정상’적 생활이 될 수 없었고, 앞으로 어떻게 세상이 변화하게 될지 그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불확실성’만 확실해 졌다. 계획되었던 많은 일들은 그 계획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불안, 우울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1년 신년 계획은 무엇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1.01.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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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방송, 먹방이 대세다.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들도 개인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먹는 모습을 중계한다. 먹는 것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맛있는 집(맛집)을 찾아다니며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음식이 완성되면 먹기도 한다. 보는 사람들은 맛집 정보를 토대로 가성비 좋고 더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전국투어도 마다하지 않는다. 맛집을 검색하고 ‘진짜’ 맛이 있는지 확인해 본 경험이 한 두 번 정도는 있을 것이다. 맛집이라고 갔더니 전혀 아니었던 경험도 있고. 그러나 다시 그놈의 ‘맛집’에 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11.2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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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난주 목요일, 곱디 고운 날 나의 곁을 떠난 엄마 이야기를 해야겠다. 2012년 어느 봄날 혼자서 밥하다 부엌에 불이 날 뻔한 이후 돌봐줄 사람이 없어 요양병원에 강제로 입원을 했다.그 후 간간이 자신이 살던 집에 혹은 자식들 집으로 외출 나오시긴 했지만 엄마는 원하지 않았다. 자식이 많아도 집에서 모시지 못하는 이유는 많을 것이다. 육남매를 둔 엄마는 늘 막내인 아들과 함께 살고 싶어했다. 그 아들은 2년 전에 결혼했고 한 살바기 아들을 하나 키우며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엄마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제주도에서 받았다.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11.0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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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해고, 실직, 파산, 부도, 매출감소 등을 경험한 어떤 사람에게는 인생의 가장 큰 위기가 되었을 것이고, 가정과 일의 병행, 변화된 업무, 2개 이상의 일을 해야 하는 근로 등을 경험한 어떤 사람에게는 과중한 역할로 인한 고충이 컸을 것이고, 코로나 감염으로 의심받아서 격리되거나, 감염이 확인되어 병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본인의 신체적 고통과 주변 사람에게 준 영향으로 인한 미안함 등으로 실질적 고통을 경험했을 것이다.그 이외에 식당, 체육관, 영화관, 놀이시설 등 일상의 즐거움
심리상담실
정의석
2020.10.2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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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통화를 한 지인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냐며,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봄에 보고, 조만간 다시 보자고 했지만 벌써 가을이 한참 지나가고 있다. 두 계절이 지나갔지만 아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바람이 차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래, 시간 참 빠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당신의 시간은 어떤가? 천천히 가는가, 쏜살같이 지나가 버리는가.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면 ‘늙었다’고들 한다. 당신의 노화가 시간을 빨리 가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가. 아니면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흘러간다고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10.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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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좀 써주세요’라는 말에 ‘네가 뭔데’라는 말을 하며 욕설과 막말,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는 요즘이다. 코로나와 함께 생활한 지가 7개월이 넘어가고 있고, 이제 마스크는 생활 필수품이며 쓰지 않았을 때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승차 거부를 당할 수 있고, 착용하지 않은 것이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 외출할 때도 필수품이며, 차를 한 잔 마시려 해도 이름과 연락처를 남겨야 한다. 코로나와 함께 7개월을 함께 살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더 불편과 불안, 그리고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09.0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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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고 최숙현 선수의 감독이었던 김규봉 씨가 구속되었다. 고개를 숙이고 수갑을 차고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은 참 초라했다. 얼마 전까지 선수들 앞에서 호령하던 근엄한 모습은 사라지고 범죄자의 초라한 모습만 남았다. 국회에서 청문회를 할 때까지만 해도 그에게서 반성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국회의원들이 호통을 치고, 진실을 물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자신의 죄를 덮으려하기보다 그는 진심으로 자신이 교육적으로 잘못이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의 구속을 보면서 우리는 교육이 죄가 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숭고한
심리상담실
정의석
2020.08.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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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회사에서 갑질을 당한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상사가 좋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는 아니라고 한다. 매일 결재를 받으러 가는데 반말에 별다른 이유 없이 결재를 미루고 다시 해오라고 한다. 회의할 때 후배나 동료들 앞에서 자신에게는 화를 내거나 얼굴을 찌푸리는데 다른 직원들에게는 웃으며 관대하게 행동한다. 몇 달째 이런 상황이 지속 되면서 밤에는 잠을 잘 수 없고, 아침이면 출근하기 싫은 마음뿐이다. 몇 번이고 생각해 봐도 상사가 자신을 미워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이유라도 알면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켜 불편한 상황을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08.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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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신입생 때 갑작스런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남자, 그가 아버지가 되어서 자전거를 타는 아들을 걱정한다. 다칠까봐. 그의 걱정은 보호장비를 다해도 계속된다. 때때로 보고 있기 힘들어서 등을 돌리기도 한다. 그런 그는 자다가도 ‘애들에게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하지’ 불안하다. 아빠는 너무 걱정이 많다고 아이들이 말할 정도다. 그러면 그는 너희들이 크면 더는 걱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또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는 아내 탓도 한다. 그녀가 아이들 걱정을 하면 자신이 이렇게까지 안 할 것이라고.3살 때 엄마를 잃고 초등학생 때 아버지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07.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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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또 한 명의 정치인을 잃었다. 그의 죽음에 대한 놀라움, 당황스러움, 안타까움 등의 감정을 경험한다. 그에 대한 죽음, 장례, 조문 등에 대해 온전한 수용이 불가능해진 상황은 우리 사회가 그에 대한 애도가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조문 여부에 대한 논쟁은 장례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며, 그 과정은 지난할 것이지만 사회적 성숙과 통합을 지향해야 것이다. 조문에 반대하는 주장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성폭력 가해자로 고소된 자이기에 조문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자살은 성폭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므로 성폭력
심리상담실
정의석
2020.07.1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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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퇴직하시면 뭐 하실 거에요?”라고 물으니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한적한 시골에서 혼자 살 계획이란다. 다른 이에게 어떻게 살고 싶으냐고 물었더니 사람이 없는 무인도에 가서 자연인처럼 살고 싶단다. 중년 남성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이 TV프로그램은 9년을 장수하며 400회를 거뜬이 넘어 인기(?)리에 방영 중인데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참된 행복의 의미를 보여주려는 방송이다.그러나 TV에서 본 것은 전기가 없고, 주변에 사는 사람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06.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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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발목을 삐었다. 주변 사람에게 울고 싶을 만큼 아팠다고 했더니 조심해서 걷지, 병원은 갔냐, 내일은 더 아플거야, 그쪽 길은 별로니까 앞으로 거기로 가지마 등등의 말을 들었다. 아프면 병원 가고 조심해야 한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니 발목 통증보다 화가 더 났다. 위로는 못 할망정 부주의해서 다친 것 같다는 꾸지람처럼 들려서.주말에 임용시험을 보는 여자친구를 시험이 끝나면 만나기로 했는데 어떤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단다. 그의 여자친구는 올해 세 번째 임용시험을 보는데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심리상담실
조현미
2020.05.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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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물을 통해 인생과 시대를 알아가는 것은 흥미로운 배움이다. 그 인물의 변화가 난관을 거친 후 성장한 이후라면 더 그러하다. 간혹 인물에 대한 호감이 그 인물 자체가 가진 성격과 능력 그리고 업적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욕망이 투사된 경우가 있다. 그러한 현상은 자신이 가진 불만을 동일시를 통해 쉽게 극복하려 했을 때 발생한다. 한 인물에 대한 일정한 거리감과 공감을 동시에 가지고 그 인물이 나와 사회에 주는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나 보람된 일이 될 수 있다.필자가 유시민 작가에 대해 보이는 호기심은 ‘무엇
심리상담실
정의석
2020.05.25 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