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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어떤 면에서 위대한가? 소설 ‘위대한 개츠비’(원제:The Great Gatsby) 독자에겐 주인공에 대한 이 수식어가 해묵은 논쟁 중 하나다. 원문에 ‘Great’ 를 쓴 출판사의 의도(작가 스콧 피츠제럴드는 생각이 달랐다는데)는 물론, 번역에 대한 ‘사실 충실성’(Factfulness)이 분명치 않아서일테다.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이 물욕과 정욕에 찌든 인물인데, 개츠비도 별반 다르지 않은 부류로 보인 탓이다. 그가 갑자기 부자가 된 과정에 부정한 기운이 감지되지만, 가난 때문에 붙잡지 못했던 애인을 되찾기 위해서라는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4.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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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의미, 가치를 많이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미 지식의 보고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읽는 텍스트 대신 보는 콘텐츠로 대체된 흐름이 강고하니 무슨 반전이 있겠나? 싶었는데 웬걸 이곳저곳서 책의 향연이다. 출판기념회 소식이 수시로 이어지니, 다시 책의 시대인가? 기대했다가도 “물정 모른다”는 면박에 뒤통수가 따끔해 헛웃음이 절로다. 책은 수단일 뿐, 전성시대를 구가하는 정치(인)의 미끼뿐인 것을… 책은 종이를 원료로 출판이란 기술이 결합한 산물이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책의 기본인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입지를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3.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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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슴 뛰는 일을 하게 됐다’는 어떤 이와 같은 현장에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많았다.‘나도 그렇다’는 긍정의 조아림이었을 터. 필자도 그랬으니까.그 일이 이뤄질지,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지만 시작 자체만으로도 설렘 가득했다.목표를 설정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그 ‘거사’를 함께 도모했으니 ‘역사적 기록 남겨야 하지 않겠냐’며 단체 사진을 찍었더랬다.‘그 사진에 빠지면 평생 후회할 것 같노라’며 모임 끝나가는 순간에 종종걸음 들어선 이가 ‘그날’을 더 각인시켰다. 몇몇의 아이디어로 ‘백만평 광주숲’ 이야기가 회자되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3.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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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화들짝 놀라 내딛던 오른발을 가까스로 비켜낸다. 땅에 드러누운 가냘픈 육신이 눈에 밟혔음이니, 내 무게 중심을 이동케 한 ‘뉴런(신경세포)’에 감사하다. 망사처럼 투명하고, 유려하고, 길쭉하니 날렵한 두 날개 딱 달라붙어 정갈하다. 오물오물 여섯 다리 ㄱ자로 모아 몸통에 붙었으니, 마치 염을 한 망자처럼 처연하다. 한여름 그들에겐 천국이었을 땡볕 속, 자유롭게 날던 세상과 어찌 작별했을까. 백제가 무너지듯 한순간에 낙화하는 동백을 닮고 싶었음인가.(김훈 자전거여행) 날다가 그대로 고꾸라졌으리. 운명처럼…. 마지막 비행이었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3.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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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참여하는 사적 모임 중에 ‘광백모’가 있다. 놀리기 쉬운 딱 그 단어, ‘백수’ 아니고 무려 ‘백 년’이다. 그렇다. ‘광주 백 년을 준비하는 모임’의 줄임말이다. 십수 년 전이다. 당시 30·40대가 주축으로 각 분야 10여 명이 모임에 참여했으니 ‘광주 백 년’에 대한 성찰 내력이 간단치 않다.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정도여서 창대했던 시작이 꿈만 같긴하다. 회원들 사이 ‘이름값이 너무 무겁다’는 푸념이 있었다. 결국 그 무게에 짓눌려 허우적댄 시간이 길었지 싶다. 갑자기 ‘광백모’를 호출한 건, 최근 광주에서 이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3.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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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주차장에 떨어져 있던 1000원짜리 지폐. ‘칠칠치 못하게 누가 흘리고 다닌담.’ 혀를 끌끌 찬 뒤 ‘어떻게든 해보자’며 주워 들긴 했는데. 주인이 누군지 알아야 돌려주지. 돌려준다고 좋아나 할까? 여러 가지 생각에 근처 차량에 올려놓고 돌아서는데 왠지 끌리는 느낌이…. 가만 있자, 1000원짜리 실물 영접이 얼마만이냐. 갑자기 눈 마주친 화폐 속 퇴계 선생도 여러웠든지 얼굴이 파랗게 상기돼 있다. 1500원짜리 커피도 카드로, 페이로 계산이 자연스러운 시대다. 택시 운전사 잔돈 심려 끼치지 않으려고 천 원짜리 꼬박꼬박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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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3.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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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 성종(993년)때 거란이 침입했다. 땅을 떼주고 전쟁을 피하자는 이른바 ‘할지론’은 오판이었다. 서희 등 ‘국풍파’가 나서 탐색해보니 거란의 의중은 땅이 아니었다. 송과의 관계 단절, 즉 그들과 관계 맺음을 원했다. 중원(북송) 정벌에 나설 참인데, 후방의 고려가 자신들을 칠까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우리도 니네랑 교류하고 싶어. 그러니 중간에 버티고 있는 여진족을 몰아내 줄래.” 통했다. 거란의 힘을 빌려 여진족을 몰아내고, 고려는 강동 6주로 진출했다. 고구려 멸망 이후 다시 국경이 압록강까지 확장된 계기. 칼과 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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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3.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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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년 미국 독립혁명 전후로 본격화한 영국에서의 1차 산업혁명은 동력의 기계화가 견인차였다. 인간의 손과 근육에 의존했던 동력이 증기기관으로 대체된 게 이 즈음이다. 수직 운동이란 한계에 물레방아 만큼에도 힘이 못미쳤던 증기기관은 이 시기 와트에 의해 접목된 콘덴싱 기술로 거대한 힘을 장착하게 된다. ‘500 마력’쯤 이르고 보니, 공장을 세우고 공정을 자동화해 그야말로 산업 혁명을 이끌었다. 이어 독일·미국으로 전파된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가 결합해 한층 더 큰 동력을 확보했다. 20세기 들어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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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3.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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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2월 7일 폴란드 바르샤바. 이날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가 유대인 게토(유대인 거주지)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수행원들도 폴란드 정부 누구도 예상 못 했던 행동. 독일을 대표해 폴란드 국민에게 사과한 역사적인 장면이 탄생한 순간이다. 2차대전을 촉발한 독일로부터 직접 침략당한 폴란드의 가해국에 대한 감정은, 식민지 지배 일본에 대한 한국의 그것처럼 원한이 사무친 지 오래. 이날 브란트가 꿇은 무릎은 나치의 전쟁 범죄에 대한 독일인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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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3.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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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공항전(戰). 달구벌과 부산골이 격전이다. 여기에 빛고을이 엮여들어가 삼국지 형세다. 달구벌의 공세가 촉발한 전운. ‘TK 신공항’ 깃발 앞세워 전방위적이다.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TK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가 최종 고지다. 위력적인 동맹, ‘달빛(달구벌+빛고을)’까지 구축하니 한밤도 환하게 밝힐 만큼 눈부신 파워다.국민의힘과 민주당은 TK신공항(군공항·민간공항 통합)과 광주 군공항 이전에 국가 지원을 명시한 특별법 2개를 준비, “2월 내 국회 통과”라는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여기에 용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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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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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저문다. 다사다난, 올해도 어김없는 단어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건 ‘참사’로 기록될 인재다. 지난 10월 말 이태원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죽거나 다쳤다. 사망 158명·부상 197명. “하늘이 무너진 것도 땅이 꺼진 것도 아닌데, 건물이 무너진 것도 불이난 것도 아닌데, 그냥 길을 가다가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일방통행 조치만 있었어도, 안전요원을 배치만 했어도, 인파의 흐름을 모니터링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막을 수 있었던 일을 막지 못한 대형 참사, 인재였다.”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참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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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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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시의회를 무대삼아 펼쳐진 스토리가 흥미진진하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지난 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작해 이달 예산안 심사까지 이어지는 ‘의회의 계절’에 벌어진 리얼 상황극이다. 원래 연말은 (지방이든, 국회든)의회가 가장 핫한 시즌이다.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이 부각되는 이벤트가 즐비한 까닭이다. 이처럼 자신의 홈그라운드 같던 시간, 의회가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갑질’ 논란이다. 지난 달 15일 공무원노조의 기자회견으로 공론화됐다.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의원들이 보인 고압적이고 비인권적인 갑질 행태를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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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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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백’.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또 의지완 상관없이 감당해야 하는 자리도 있다. 능력이 탁월해서 주어진 기회이기도, 피할 수 없이 맞닥뜨려야 하는 운명이기도 하다. 영화 `300’에서 시전한 일당백 전투는 가히 인상적이었다. 기원전 480년에 벌어진 테르모필레 전투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다. 아테네·스파르타 등 그리스 도시국가와 페르시아 제국 간의 싸움이다.무대인 테르모필레는 카리모도로스 산의 험준한 절벽과 마리아코스 만에 낀 지형으로, 대규모 병력이 무용지물인 형국이었다.레오니다스 왕이 이끄는 스파르타 병사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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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2.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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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여진족을 몰아내고 북방에 4군(평안도 여연·자성·무창·우예군)과 6진(함경도 종성·온성·회령·경원·경흥·부령)을 개척한 세종에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이곳에 백성을 이주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 최북단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거주지로선 최악임이 분명했던 곳. 그럼에도 세종은 명을 내린다. “하삼도(충청·전라·경상도)의 백성을 평안도로 옮겨 여진족 침략에 대비하라.” 이른바 사민(徙民)정책이다. 국토 보존이 책무인 임금 입장에선 합당한 명일 수 있지만, 딱 `찍힌’ 백성들 입장에선 날벼락에 다름아니었을 터. “평생 살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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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희 기자
2022.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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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바탕 뒤집기쇼가 펼쳐질 것이다. 각 지자체의 슬로건 교체 작업을 일컬음이다. 조만간 광주시청을 비롯해 산하기관 건물 곳곳에 새로 내걸릴 구호는 이것이다.‘광주,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아울러 서구 관내에선 ‘함께 서구, 우뚝 서구’가 광산에선 ‘광산을 새롭게 시민을 이롭게’가 새롭게 자리잡을 터. 6·1지방선거 결과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에서 예상되는 풍경이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전임 시장들도 같은 일을 반복했다.직전 민선 7기 이용섭 시장이 ‘광주 대한민국 미래로’를 내건 것을 비롯해 ‘더불어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2.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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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만 인수하면 끝납니다.”몇 년 전 지방선거, 강렬했던 후일담이 뇌리에 박혀 있다. 당시 광주시장 당선자의 인수위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온 한 간부 공무원의 말이 이랬다. 늘 그렇듯 인수위 보고는 공무원들에겐 편치 않은 가시방석이다. 위원들의 덕담은 기대난망, 추궁이 자연스러운 부담스런 자리다. `점령군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인데, 그렇다고 `실세’임이 분명한 위원들과 대결은 꿈도 꿀 수 없는 일.그런데 “그냥 꾹 참았다”는 공무원들 표정에서 읽히는 건 패배감과는 거리가 멀다. 무시에 가까웠다. “시장만 인수하면….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2.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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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광주시장 후보 경선이 끝이 났다.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호남에선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이란 등호를 부정하기 어렵다.이번 선거에선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장담할 수 없으나, 이전과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한 변화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해서 이번에도 결승전 같은 민주당 내 예선전이 치열했다.막상 뚜껑이 열리고 확인된 결과치가 과정상의 치열함과는 거리가 있는 수치여서 되레 낯설 지경이었다.경선 전까지 실시된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예측한 건 `박빙’의 승부였다. 이처럼 치열한 구도는 사생결단의 선거전을 불렀다.마치 광주 지역사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2.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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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여론조사, 떼놓을 수 없는 관계가 돼 버렸다.단순히 민심의 흐름을 탐지하는 보조자료를 넘어 정당에서 후보를 공천하는 결정적 기준이 된지 오래다. 때문에 선거 시기 여론조사가 차고 넘친다. 지난달 치러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그랬고, 6월 1일 예정된 지방선거를 둘러싼 여론조사도 쏟아지고 있다.결정적 힘엔 큰 유혹이 따르기 마련. 조사 결과를 불신하게 하는 `표본 오염’ 사례가 끊이질 않는다. 수법도 날로 진화해 최근엔 안심번호 허점을 공략한 신종 기술(?)도 등장했다.지난주 본보는 안심번호 왜곡의 적나라한 실상을 확인할 수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2.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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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이라는 유령이 광주를 떠돌고 있다. 어느새 낙인찍혀버린 ‘재미없는 도시’ 광주를 구원할 구세주로 추앙받으면서다. ‘노잼 탈출구’로 포장했지만 본질은 상업시설, 과연 누굴 위한 재미인가?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대선 판에서 선거 전략으로 들고 나와 논란을 촉발하더니, 이젠 6월 지방선거 광주시장 유력 후보인 이용섭 시장·강기정 전 수석도 “내가 하겠다”고 거들고 나선 모양새다. 광주에서 연일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 이 시기, 코로나로 가장 절박한 생존 위기에 직면한 소상공인들 면전에서 논하기엔 면목없는 주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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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노무현을 버렸다.’ 2002년 12월 대선 투표 당일인 19일 새벽에 배포된 조선일보의 사설 제목이다. 역대 선거 중 가장 극적으로 기억되는 순간이다.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항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투표 전날 밤 10시 30분쯤 정몽준의 노무현 지지 철회로 급반전했다. 이회창 후보 지지 세력은 환호했고, 경쟁자인 노무현 후보 지지 세력은 절망했다. 대선 막판 터진 메가톤급 이슈에 선거는 해보나 마나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는 달랐다. 46.58% 대 48.91%, 노무현 후보의
편집국에서
채정희 기자
2022.02.2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