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출정, 각당 5·18묘지서 깃발 들다
민주 “텃밭 석권” 타정당 “이번엔 다른 선택을”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8일 각 정당들은 저마다 유권자의 표심을 모으기 위한 전략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8일 각 정당들은 저마다 유권자의 표심을 모으기 위한 전략지에서 출정식을 열고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광주 곳곳에서 각 정당들이 일제히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에서 1석이라도 쟁취하기 위해 각 정당들은 유권자들의 민심을 얻기 위한 출정식 장소도 다양했다.

 16년 만에 광주 8개 선거구에 모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선거운동 출정식 장소로 5·18 민주광장을 택했다. 5·18민중항쟁의 현장이자,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 배경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로 5·18왜곡 논란을 잠재우고 5·18 헌법전문 수록 등 지역민심을 얻는 터닝포인트의 장소로 삼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출정식을 5·18민주광장 일대의 쓰레기 줍기로 시작했다. 게다가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날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며 “5·18 유공자들을 서울로 모셔 보훈부에서 항일 투쟁 열사들과 비등하게 대접하고 알려야 한다”고 5·18을 매개체로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이낙연 후보는 광주에 출마하는 박병석·정형오 후보 등과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묘지에서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오월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고 광주를 더 자랑스럽게 만들겠습니다”고 썼다.

 송영길 대표가 옥중 창당한 소나무당은 배우자 남영신 씨와 아들 송주환 씨도 당직자들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민주당도 이날 오전 5·18민주광장에서 대규모 세를 과시하는 것으로 텃밭 사수에 나섰다. 이날 출정식에는 이병훈 민주당 호남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광주 8개 선거구 국회의원 후보(정진욱·안도걸·조인철·양부남·정준호·전진숙·박균택·민형배)와 당원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총선 승리를 결의했다.

 이병훈 위원장은 “광주 국회의원 8명의 후보가 압도적 표로 승리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 200석을 넘겨야 거부권을 거부할 수 있다”며 “국회가 심판하고 국회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표를 행사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1석의 의석이라도 차지하기 위해 유권자들과 만남을 첫 선거일정으로 잡았다. 특히 광주 북구을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양산동사거리에서 7명의 후보자들이 한 곳에 모여 지지를 호소했다. 윤민호 북구을 후보는 “동네 곳곳을 다녀보면 가게 문이 닫히고 골목상권이 죽어 있는 곳이 많다”며 “주민들도 더 이상 줄일 씀씀이가 없다고,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경제정책 기조를 부자 감세에서 민생 살리기로 바꿔 지역 골목이 살고 경제 선순환으로 먹고사는 걱정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2명의 후보를 낸 녹색정의당은 당 차원이 아닌 후보 개개인이 유권자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서구을 강은미 후보는 출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고, 김용재 후보는 버스차고지를 찾아 노동 중심 사회를 위해 故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으로 선거운동 시작을 알렸다.

 개혁신당은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6일 광주에서 지역 선대위 회의를 연 것으로 출정식을 대신하고, 장도국·최현수 후보가 충장로를 찾아 시민과 상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반듯한 정치 그리고 이념보다 높은 의로움으로 국민들을 따뜻하게 섬기도록 하겠습니다”며 “삶에 지치고 바쁜 국민들을 대신해 개혁신당이 헌신하고 봉사해 따뜻한 정치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도 출근길 주요 길목에서 거리인사를 하며 선거 유세에 나섰다.

 이번 4·10 총선에 광주에서는 민주당 8명·국민의힘 8명·녹색정의당 2명·개혁신당 3명·새로운미래 3명·진보당 7명·소나무당 1명·기독당 1명, 무소속 3명 등 36명이 도전했다.

 이날부터 4월 9일까지 13일 동안 유세차를 동원할 수 있고 읍·면·동마다 벽보와 현수막도 걸 수 있다. 재외 투표는 4월 1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사전 투표는 4월 5일과 6일 양일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한다. 총선 당일인 4월 10일 투표 역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진다.

 후보자의 사진·성명·기호, 학력·경력·정견 등이 게재된 벽보는 이날부터 29일까지 광주 1490곳에 부착된다. 다만 비가 오는 궂은 날씨 탓에 벽보를 붙이기 어려워 29일 오후에나 최종 부착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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