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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의 생활심리]외롭다면…접촉하라!
스킨십은 누구에게나 특별하다
조현미
기사 게재일 : 2017-11-13 06:05:01
부쩍 추워졌다.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두 팔로 제 몸을 꽉 껴안고 걷는 이들을 종종 보게 된다.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는 더욱 서로에게 몸을 가까이 기대며 걷는다.

자신의 몸 밖으로 열을 내보내기 싫어서 하는 몸짓일까. 서로의 체온을 공유하려는 것일까. 부쩍 손이 차갑게 느껴지고 자꾸 양손을 비빈다. 오래 전부터 이렇게 추워지면 하는 당연한 동작. 가을타나….

 부부 캠프가 있었다. 남편과 아내가 더 친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허그 명상’을 했다. 20년 결혼생활을 했다는 중년의 부부는 손 잡아본 지 한참 지났다 둥, 스킨십을 하지 않은 지 오래라는 둥 서로를 안아보라는 지시에 당혹해 했다.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어서 따라 하긴 하였지만 서로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괜히 옆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우스개 말을 하며 큰소리로 떠들었다.

그러나 옆자리 부부가 서로에게 집중을 하자 어쩔 수 없이 이 부부도 조용해졌다. 10분 정도 지난 후 서로에게서 떨어지라고 하자 남편은 ‘없었던 정이 생겼다’며 싱글벙글 하신다. 단지 가만히 서로를 안고만 있었는데 시들해진 ‘정’이 돋아났다니.
 
 ▲‘허그 명상’ 없었던 정도 새록새록
 
 15개월짜리 신생 아기는 이모와 잘 놀다가도 졸리고 힘들면 엄마를 찾아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다 엄마가 보이면 뒤도 안 돌아보고 엄마 품에 안긴다.

최선을 다해 조카 사랑놀이를 하던 이모는 서운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왜 엄마의 품을 찾는 걸까. 엄마가 배고픔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일까. 아니면 웃어주고 눈을 맞추며 말을 걸어주고 자신을 예뻐해 주니 그럴까.

 심리학자 할로우에 따르면 아기들이 엄마 품을 찾는 이유는 배고픔보다 엄마와의 신체적 접촉을 통해 위안을 얻기 때문이란다.

그는 아기 원숭이를 그들의 어미로부터 떼어내 차가운 철사로 만든 우윳병을 매단 차가운 가짜어미와, 안에 전구를 넣어 헝겊으로 감싼 부드럽고 따뜻한 가짜 어미와 함께 키웠다. 아기 원숭이는 배가 고플 때는 철사 엄마에게 가서 우유를 먹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은 헝겊엄마와 보냈다.

또한 포식자의 소리를 들려주어 공포감이 조성이 될 때도 헝겊 엄마에게 매달려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아기 원숭이가 헝겊 엄마로부터 얻은 것은 ‘접촉 위안’(contact comfort)이다.

그래서 아기들은 엄마와의 스킨십이 충분하지 않을 때 스스로를 쓰다듬어 위안을 받기도 한다. 바로 수건이나 이불 등을 이용해 자신의 몸을 감싸는 놀이행위를 하기도 하고, 특정한 이불이나 베개가 있어야 잠이 들 정도로 이 물건에 애착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때 이불과 베게는 아이에게 ‘엄마를 대신하는’ 물건이 되어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요즘 부쩍 혼자서 팔짱을 자주 끼는가?
 
 스킨십은 누구에게나 특별하다. 아가들이 그들의 부모와 신체적 접촉을 통해 사랑과 안정감, 위안을 경험하듯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행동이다.

함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나누는 이야기와 눈빛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높여주기 마련이다. 종종 우리는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면 손을 맞잡으며 서로의 체온과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더욱 그들과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다. 스킨십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묘약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스킨십이 주는 위로와 정서적 효과 때문에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이들도 많다. 이때의 신체적 접촉은 당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봉변’과 ‘추행’이 되기도 한다.

아무에게 해서는 안 되지만, ‘지금 이 순간’ 좀 더 가까워지고 싶고, 친밀해 지고 싶은 이가 있다면 살며시 다가가 손이라도 잡아주면 어떨까. 손이 그렇다면 어깨를 토닥 토닥 다독여 보는 것은 어떨까.

 요즘 혹시 부쩍 혼자서 팔짱을 자주 끼는가? 아마도 당신은 추워서라기 보다 심리적 온기가, 부드러운 신체적 접촉을 통한 심리적 따뜻함을 얻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조현미<심리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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