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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자] <6> 새터민 가구공방 `나무야 가구야’
남한정착 위한 조건은 일자리
직업 위해 전문기술 습득 도와
이석호 observer@gjdream.com
: 2009-02-13 07:00:00
새터민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지난해 출발한 가구 공방 `나무야 가구야’는 주문 목공 가구 제작, 판매와 중고가구 재생 판매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비숙련공인 세터민과 사업 참여자들은 3개월 동안 전문 공방에서 기술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투입된다.

새터민 박철수(가명·32) 씨. 그는 함경북도 회령시 출신이다. 최근 광주에 정착했다. 북한 사회와 다른 모습에 남한 생활이 버겁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그는 생활가구를 만드는 목공일을 배우고 있다. 새터민 가구 공방 ‘나무야 가구야’에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나무야 가구야’는 사회적일자리사업 모델 발굴형으로 새터민 초기 정착자와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이다.

그는 현재 원목가구 주문 제작 업체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박씨는 “목공일은 남한에 정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광주가 낯선 고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강도가 고향인 김민호(가명·29) 씨는 혼자 남으로 왔다. 그는 “노력해서 일 한 만큼 보수를 받을 수 있어 좋다”면서 “사회적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 ‘나무야 가구야’를 새터민 사회적기업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터민 가구 공방 ‘나무야 가구야’는 광주·전남 북한이주민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다. 새터민 3명을 포함해 17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가구 제작부터 설계, 영업 등을 배우고 있다. 이달 말 교육이 끝나면 생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나무야 가구야’는 아직 자체 매장이 없다. 17명의 직원들에 대한 위탁교육이 완료되면 자체 공장과 매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나무야 가구야’는 새터민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다. 현재 새터민들이 지역에 정착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이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정착금은 약 2000만원으로 임대아파트 계약과 이주비용을 제외하면 100만~200만원이 남는다. 초기 정착 새터민은 이 돈으로 생활용품을 마련하고 기초생활생계비를 받아 생활을 꾸리고 있다.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취업인데 남한사회 문화 적응과 전문기술이 부족해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새터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적일자리사업에 응모한 것이다.

광주·전남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윤승현 소장은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자립하는 것이 첫째 목표”라며 “새터민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경제 참여를 유도해 지역사회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가구 공장이 가동되면 우선 정착 초기 새터민에게는 중고 재생가구와 기본가구를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고, 기존 새터민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는 주문가구 및 재생가구를 저렴(시중 가격 80% 수준)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또 지자체나 기업,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장형 가구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윤 소장은 “모델발굴형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가구 공방 연계 기업과 하청 약정을 맺어 주문 가구를 납품하겠다”면서 “또 지방산림청과 지자체의 협조를 통한 간벌목재를 무상 또는 저가 매입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자립하기 위해 3단계 사업 계획을 세웠다. 먼저 1단계는 모델 발굴형 시기(2008년 12~2009년 5월)로 목공 기본 기술교육, 목공 가구제작 및 중고가구 재생시스템을 갖추는 단계다. 이 시기가 끝나면 일반인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단계 지역 연계형 시기(2009년 6월~2010년 5월)에는 원청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중고가구 재생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와 구매 협의서 체결, 수익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윤 소장은 “지역 연계형 전환 이후 수익 발생 규모가 늘어나면 3년 후 완전 자립을 실현하겠다”며 “3단계는 사회적 기업단계로 예비적 사회적 기업 완료 후 새터민 가구 공방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정부 지원이 끝났을 때 지속적인 새터민 우선 고용과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실천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취지에 맞게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문제다. 윤 소장은 “연계기업과 북한이주민지원센터 봉사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대부분 미숙련 직원”이라며 “노동력만 갖고는 수익창출을 담보하기 힘들어 자체 고용인원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새 삶을 꾸리는 새터민과 자립의 희망을 꿈꾸는 17명은 전문가로 부터 가구 주문 제작부터 제품개발, 가구 재활용, 인테리어, 영업기술까지 전수받고 있다. 이들이 3개월 동안 흘린 땀방울만큼 앞으로 멋진 생활가구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호 기자 observer@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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