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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발원지, 뜬봉샘 “물 맛 좋다”
[호남정맥대탐사]<2> 장수 밀목재~자고개(12km)
조선 sun@gjdream.com
: 2009-07-13 07:00:00
금강 발원지인 뜬봉샘 표지석. 장수읍 신무산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 새전북신문 황성은 기자>

 지난 4일 호남정맥 대탐사 2번째 산행이 장수읍 덕산리에 위치한 밀목재의 신덕산 마을에서 시작됐다. 이날 탐사구간은 밀목재에서 출발해 논개 활공장, 사두봉,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지나 자고개에 이르는 12㎞였다.

 탐사가 시작된 신덕산 마을은 남쪽 용림댐을 건설하면서 생겨난 수몰 이주민마을이다. 수많은 댐을 건설하면서 사라진 것들이 적지 않다. 이주민들의 상처와 아픔 또한 컸다.

 길을 따라 걸으며 현 정부가 낙동강과 팔당 상수원의 취수원을 옮기고 댐 수위를 높이려 해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정부는 꿍꿍이를 뒤로 숨기며 원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 답답함이 밀려온다.

 간밤에 내린 비로 산길이 미끄럽다. 탐사 시작 30분, 숨이 차오는데 신선한 이슬방울이 떨어진다. 나무를 툭 건드리니 차가운 물방울이 후두둑. 간밤의 빗줄기가 촉촉한 흔적을 남겨놓고 갔다.

 

 산자락, 생활권을 구분 짓고

 해발 900m에 위치한 논개 활공장에 도착했다. 활공장은 장수 패러글라이딩동호회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논개의 출생지가 장수이기 때문에 활공장 이름에 논개를 붙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바라본 하늘은 유난히 가깝게 느껴진다. 산 밑으로는 마을이 구름에 가려 드문드문 보인다. 7월의 여름 산에는 여름들꽃인 `까치수염’이 가득이다. “까치수염을 씹으면 뽀빠이가 된다”는 한 대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잎을 뜯어 맛을 본다. 씁쓸한 맛에 혀를 내두른다. 봉수대에서 사두봉으로 향하는 길목, 숲에는 끝없이 나무가 늘어서 있다.

 잠시 쉬는 자리에서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이 가방에서 구겨진 남원 지역의 생활정보지를 꺼내들었다. 이 생활정보지의 배포 지역은 남원 구례 곡성 순창 임실 진안 장수에 이른다. 한 국장은 “일반적으로 잘 모르고 있지만 현재도 산자락이 사람들의 생활권을 구분 짓고 있다는 것을 이 정보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자연이 의미하는 바가 이렇게 크다”라고 설명했다.

 정오, 버드나무가 빙 둘러싸인 명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무거운 가방에서 나오는 넘치는 인심에 배가 부르다. 나무 그늘에 누워 하늘을 본다. 푹신한 나뭇잎, 선명한 구름, 시원한 매미 소리, 천국이 따로 없다.

 

 금강과 섬진강 나누는 수분재

 오후 1시쯤 수분령에 도착했다. 장수군 장수읍과 번암면의 경계, 호남정맥의 사두봉(1014.8m)과 신무산(896.8m) 사이에 위치한 수분재는 금강과 섬진강을 나누는 분수령이다. 특별히 이곳을 수분재라 이름 지은 것은 금강의 발원지이기 때문인 듯하다. 모든 산과 고개는 물을 가르지만 특별히 이 지역을 수분재라 이름 지은 것은 우리 선조들의 지리인식과 맞물려 있다. `산경도’에서는 우리나라 산줄기를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는 데, 특히 정맥은 큰 강의 경계를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13정맥 중에 제일 마지막에 위치하는 호남정맥은 산줄기의 동쪽이 모두 섬진강 유역이다. 그러나 서쪽으로는 영산강 동진강 만경강 등의 유역을 형성하고 북쪽으로는 금강이 흐른다. 때문에 호남정맥은 특별히 강 이름과 연관되지 않고, 지역의 이름을 따 산줄기 이름을 붙였으니 금강과 섬진강을 나누는 호남정맥상의 이 고개를 수분재라 칭한 것이다.

 금강 발원지인 뜬봉샘을 향해 가는데 물의 뿌리라는 뜻으로 물뿌랭이 마을이라고 불렸다는 수분마을을 지나친다. 이 곳도 가뭄을 피할 수 없었나 보다. 마을의 논밭은 바짝 말라 있다. 근처에는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것인지 대규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규모로 보아 금강 발원지까지 연계하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뜬봉샘에 도착했다. 뜬봉샘은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897m)의 8부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으로 흘러 장수 진안 옥천 공주 등을 거쳐 군산과 서천 사이 금강하구에서 서해로 흘러든다. 길이 397.25km의 금강은 남한에서 3번째로 긴 강이며 강경논산평야와 미호평야를 형성하고 백제문화권의 중심을 이루었다.

 

 금강 특산어류, 무분별한 정비로 사라지네

 금강에는 감돌고기 미호종개 흰수마자 등 멸종위기1급인 우리나라 특산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상류에는 전 세계적으로 금강과 만경강, 보령의 웅천천 등 일부 지역만 서식하는 특산종 감돌고기가 살고 있다. 그러나 보령의 웅천천에 살던 감돌고기는 보령댐 건설이후 멸종해서 현재는 금강과 만경강 상류 일부에만 서식하고 있다. 연기군에서 합류되는 미호천에서 발견된 미호종개는 하천정비로 현재는 미호천에서 멸종했다. 다행히 금강의 지천인 갑천, 백곡천 등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무분별한 강의 정비가 우리의 소중한 자연유산을 위협하고 있다. 금강은 생명의 젖줄이다. 그 물을 맛본다. 대원들은 하나같이 “거 물맛 한번 좋네”라며 탄성을 지른다.

 오후 4시 자고개에 도착하는 것으로 8시간의 산행이 마무리됐다.

  글=호남정맥 공동탐사단

    <광주전남녹색연합·전북녹색연합·광주드림·새전북신문 2년 공동기획>


금강 발원지, 뜬봉샘 “물 맛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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