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마을의 또다른 보전 활동

▲ 개발로 사라져가는 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실험도 두꺼비마을에서 진행되고 있다. 두꺼비친구들과 산남초등학교 아이들이 친환경농법으로 짓는 논을 박완희 사무국장이 바라보고 있다.

 두꺼비 생태공원을 보전하기 위한 활동이 주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 점이다. 땅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다.

 산남3지구로 개발되기 전, 그 곳은 C자형의 구룡산이 감싸고 있었고 원흥이 방죽, 논들이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택지개발을 하면서 산줄기는 깎이고 논·밭들은 매립됐다. 여기에 더해 현재 구룡산은 등산객 증가, 텃밭 확대 등으로 생물들의 서식지 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사)두꺼비친구들이 ‘구룡산 땅 한 평 사기’ 운동을 펼치는 이유다. 지난 7월 첫 결실이 맺어졌다. 시민기금 1200만 원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기금 등 6000만 원으로 구룡산 자락 포도밭 1009㎡(300평)을 매입한 것. 포도밭 주변은 두꺼비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밭 주인이 농약을 사용하면서 문제가 돼왔다.

 이전 원흥이 방죽 주변에 있었던 논들은 그 또한 ‘습지’로 두꺼비들에게 훌륭한 먹이 공급처였다. 논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실험도 구룡산 자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부터 친환경적인 논농사를 짓고 있는 것.

 구룡산 땅 한 평 사기 운동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땅을 사고 나무를 심어 생물들의 안정적인 서식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1차 트러스트가 마중물이 돼 좋은 소식도 들려온다. 지자체가 직접 구룡산을 매입할 계획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생태공원 보전운동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무분별한 이용으로 훼손된 구룡산을 복원하는 운동도 시작할 것이다.

 뭇생명들과 공존하며 살려는 두꺼비생태마을의 참삶 스펙트럼은 이렇게 다양하고 깊이 있게 진행되고 있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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