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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랑샛강] 광주천의 시원을 만나다
<5> 샘골, 용추계곡
조선 sun@gjdream.com
: 2009-11-10 07:00:00
무등산의 자랑거리였던 용추계곡. 무등산 공원지역이 아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등 주변 관리가 필요하다.

 무등산 북쪽에서 발원하는 물들을 따라갔다면 이제는 무등산의 남쪽, 광주의 중심부를 적시는 광주천을 만나러 간다.

 광주천의 발원지가 어디인지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도시화로 인한 자연환경의 변화는 사람들로부터 자연을 인식하는 감각을 떨어뜨렸다. 물길 탐사는 광주의 자연 조건이 어떠한지, 숲과 물은 우리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 중 하나다.

 

 샘골에서 광주천 시작

 광주천의 발원지는 ‘샘골’이다. 동구 지원동 용연마을과 화순군의 경계인 장불재, 그 골짜기에 광주천의 시원인 샘골이 있다. 평일 한적한 숲길. 아직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야생동물의 배설물을 발견했다. 딱딱하게 굳지 않은 걸로 봐서 오전 일찍 이 곳을 지나간 흔적으로 보였다. 그간 물길을 탐사하면서 종종 야생동물들의 배설물, 발자국 흔적을 발견했다. 야생동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면, 사람도 살기 좋다는 건 분명하다.

 이어서 곧바로 샘골 발견이다. 샘골은 그야말로 작은 샘이다. 샘 옆에는 ‘광주천은 여기 샘골 무등산에서 시작하여 영산강으로 흘러갑니다’ 라는 나무 팻말이 아담하게 놓여 있다.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이 몇 년 전에 세운 것이다.

 물길을 따라 내려가더라도 어느 순간 물이 보이지 않는다. 물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하로 흐르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그 길은 어김없이 드러난다. 숲과 물이 있는 곳에는 다양한 야생동식물을 만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때죽나무·굴참나무 등 울울창창하고 물봉선·고마리·며느리밑씻개 등 작은 식물들도 다양하다. 민달팽이·통거미·소금쟁이·개구리도 만나고, 물뱀까지 만났다.

 


 ▲무등산 남쪽의 깊은 숲은 광주천의 시원이다.

 숨은 아름다움, 용추계곡

 용추계곡이 나타났다. 광주에도 이런 계곡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시원한 물줄기가 경쾌하게 떨어진다. 원래 용추폭포는 무등산의 자랑거리였다고 한다. 그런데 1936년 일제가 제2수원지를 만들면서 이 폭포수를 맞으러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상수원이 오염된다며 폭포 윗부분을 폭파해 원형이 손상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폭포는 힘차다.

 무등산에는 세 개의 큰 계곡이 있다. 북쪽으로 원효계곡, 남쪽으로 용추계곡, 그리고 서쪽으로 증심사계곡이다. 원효계곡과 증심사계곡은 사람들의 손때가 많이 묻었지만 이 쪽은 그렇지 않다. 아래쪽에 제2수원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용추계곡 쪽은 현재 공원지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 지정된 탐방로도 없기 때문에 그나마 손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계곡 주변에는 여전히 쓰레기, 심지어 훼손된 텐트까지 있었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용추계곡은 그린벨트 지역으로 돼 있다. 공원 지역이 아니고, 지정 탐방로가 없어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실제 그쪽으로 가는 등산객들은 꽤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무등산 공원지역 확대 등을 검토하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인위적으로 조성·관리되는 것보다 지금 상태가 훨씬 좋지만 좀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용추계곡의 미래는?

 용추계곡의 길이는 4km. 계곡을 따라 맑은 물들이 흘러 간다. 그 물들이 모이는 곳이 제2수원지. 유효 저수량은 50만 여 톤이지만 지금은 거의 보조수원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의 주된 물 공급처인 동복호가 생기면서부터다.

 한때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했다. 만수가 되면 거대한 석축의 댐에서 폭포수처럼 물이 넘쳐 흘러 장관을 이뤘고, 시가 이 곳에 벚나무와 매화나무를 심었는데 그 꽃들이 필 때면 많은 이들이 놀러왔던 것. 상수원 보호 의식이 낮았던 70·80년대의 일이다.

 “둑 밑에서, 매화나무 밑에서 많이 놀았어. 근데 언젠가부터 정문을 막아버리니까 사람들이 안 오지.” 용연마을 전경자(50) 씨의 말이다.

 그런데 예전처럼이나 인위적인 개발이 아닌, 보존과 교육이 어울리는 장으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용연저수지의 물은 저수량의 60%를 유지한다. 때문에 주로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 광주천으로 방류가 많이 되고 가을이나 겨울철엔 물이 많지 않다. 물은 용연마을을 지나 광주에서 화순으로 넘어가는 도로 옆 선교제에서 내려오는 물과 만나 광주의 도심을 향해 흘러간다.

 조선 기자 sun@gjdream.com

<사진=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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