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복합쇼핑몰저지대책위 국민의당 광주시당서 기자회견
“권은희 의원 지역상인 생존권 ‘이념’으로 호도, 충격”
박지원 대표 등과 면담 요청…시당 측 “사업 찬성 당론 아냐”

▲ 신세계광주복합쇼핑몰입점저지시민대책위원회가 23일 국민의당 광주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 규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과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광주신세계 ‘랜드마크 복합시설(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신세계광주복합쇼핑몰입점저지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광주시의 친재벌 행정에 더 이상 동조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23일 국민의당 광주시당사(서구 상무지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당과 광주시의 정책협의회에서 국민의당 국회의원들이 신세계 복합쇼핑몰 입점을 찬성하는 발언을 앞 다퉈 쏟아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장병완 의원은 ‘기존 쇼핑시설을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때문에 (2022년에 완공 예정임에도)호텔이 필요하다는 뒷북까지 쳤다”며 “더 충격적인 말은 권은희 국민의당 광주시당 위원장이 지역상공인 삶의 문제를 ‘이념’으로 호도한 것이다”고 말했다.

당시 문병호 최고위원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에 입당을 권유한 것과 관련해 대책위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복합쇼핑몰 입점에 찬동하고 나선 것도 결국 광주시장을 입당시키려는 속셈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국민의당이 국민의 편에서 싸우는 정당이라면 전국 중소상공인들의 목을 죄어오고 있는 재벌복합쇼핑몰에 맞서 앞장서 싸워야 한다”면서 최근 광주시가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과 관련해 광천사거리 일대 지하차도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광주시의 친재벌 행정에도 적극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대책위는 국민의당 의원들이 과거 했던 ‘약속’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박지원 대표는 처음부터 복합쇼핑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고, 이를 전국 상인들에게도 천명해 온 바 있다”며 “그럼에도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을 추진하는 광주시장과 궤를 같이 한다면 600만 자영업자들의 정치적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송기석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과정에서 재
벌대기업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입점규제에 나서겠다는 메니페스토 협약을 대책위와 맺은 바 있다”며 “국민의당이 당론을 신중히 결정해 국민 편을 드는 야당으로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장병완 의원과 권은희 시당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항의 서한을 국민의당 광주시당 측에 전달하고, 박지원 당대표, 권은희 위원장, 광주지역 국회의원 등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국민의당 광주시당 측은 대책위에 “신세계 복합쇼핑몰과 관련한 당론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는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세계 복합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시에 ‘재검토’를 요구했고, 정의당과 민중연합당 등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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