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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음식 주먹밥, 1년 육성 브랜드화 불가”
광주시 “올해는 주먹밥 내년엔 다른 음식”
이무용 교수 “조급해 말고 브랜드파워 필요”
김우리 ur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5-22 06:05:01
▲ 이용섭 광주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9년 올해의 음식’으로 ‘광주주먹밥’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 광주대표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지만, 뒷말이 무성하다. 당장 “과연 주먹밥이 광주를 대표할 음식인가?”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표적이다.

 여러 논란 속에서 “대표음식 선정 과정에서 주먹밥을 제외한 다른 음식들을 들러리 세웠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

 이에 광주시는 “올해는 39주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광주주먹밥을 선정하고, 매년 ‘올해의 음식’을 선정하겠다”면서 비판에 대응했다.

 그러나 시의 발표 이후 의구심은 더 고개를 들었다. “주먹밥이 대표음식이 된 것도 의아한데, 매년 다른 음식을 선정하면 지속가능한 ‘광주대표음식 브랜드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0일 ‘광주대표음식 브랜드화 비전’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광주대표음식선정위원회가 권고한 7개 음식 가운데 광주주먹밥을 올해의 음식으로 선정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광주대표음식선정위원회는 광주대표음식으로 한식, 오리탕, 주먹밥, 상추튀김, 육전, 무등산보리밥, 송정떡갈비 등 7개 음식을 선정했다.
 
▲ “음식과 상품 구분하자” 쓴소리

 광주시는 이 중에서 주먹밥 레시피를 개발하고 업소 입점 등을 집중 지원해 상품화·브랜드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일 ‘광주대표음식 페스티벌’이 열린 가운데, 시민 100인은 대표음식을 선정하는 토론회에 참여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주먹밥이 상징성은 있을지라도 광주를 대표할 유일한 음식인가?”라는 질문부터 “관이 주도한다고 해서 전주의 비빔밥 통영의 충무김밥처럼 지역특산음식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시민은 본보의 해당 기사가 올라간 페이스북 게시글에 댓글을 달고, “이번 주먹밥 선정은 그 의미에 있어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보이나, 역할과 기능면에서 좀 구별을 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이어 “통영의 예를 볼 때 포장, 간식용으로는 ‘충무김밥, 꿀빵’, 한끼 밥상으로 ‘다찌’를 들 듯이, 이번 선정 때도 음식과 상품으로 구분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주먹밥은 식당에서 차려놓고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차라리 전주의 비빔밥같이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광주만의 특화음식은 따로 발굴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특히 올해는 주먹밥, 내년에는 다른 대표음식을 선정하겠다는 시의 계획에 대해선 “매년 다른 음식을 선정해 지원하는 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일각에선 “지금도 대표성 논란이 있는 주먹밥을 1년짜리 프로젝트로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매년 다른 음식을 선정하더라도 광주대표음식 브랜드화를 위한 5대 중점추진사업에 따라 장기적으로 대표음식 지원체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2003년 시가 선정한 광주의 ‘5미(김치·한정식·오리탕·떡갈비·보리밥)’가 광주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지 못한 것과 관련해 “관 주도의 일회성 행정으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매년 다른 음식 브랜드화 불가능?

 10여 년 전부터 ‘광주음식 브랜드화’를 주장하며 ‘주먹밥, 상추튀김, 우리밀’을 꼽아온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장 이무용 교수 역시 “매년 다른 음식을 선정해 대표음식으로 브랜드화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무용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원장.

 이 원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코앞이어서 여러 가지 관광 상품 개발이 한창인데, 조급하게 대표음식을 선정해서 브랜딩 해서는 안 되고 체계적 연구와 과정들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음식은 역사, 문화, 경영적 측면 등 여러 요소가 융·복합적으로 결합된 만큼 지자체가 손을 댈 수 있는 것은 철저한 기초조사와 브랜드화를 위한 용역 등이고 나머지는 민간영역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광주다움에 대한 근본적 질문부터 시작해 가치적 요소가 들어간 음식 레시피 개발 등 섬세한 절차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어설프게 상점 하나를 오픈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전문가 연구를 거쳐 철저하게 설계된 컨셉트를 잡고 신중하게 접근할수록 브랜드화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아시아문화전당 내 1호점 입점, 주먹밥 쉐프 교육과정 양성, 오월길 주먹밥 코스 연계, 상추튀김의 역사성과 접목 등” 그동안 고민해 온 주먹밥 브랜드화 전략 몇 가지를 조언했다.

 이 원장은 “브랜드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브랜드 파워를 갖는 게 더욱 중요하다”면서 “현대인들의 감성과 취향에 잘 맞는 오월정신, 오월주먹밥 구현을 위해 체계적인 설계와 준비가 필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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