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자동차 관련 일자리 사업
중복투자·과잉공급 우려”
‘울산형 반대’엔 “지역갈등 안 돼…
친환경차 부품공장 광주에 올 것”

▲ 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관련한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를 계기로 늘어나고 있는 정부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 ‘콘트롤타워 역할’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OO형 일자리’라는 명칭으로 추진되는 사업들이 자동차산업으로 분야가 겹쳐 중복투자 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용섭 시장은 19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역 일자리 사업의 효율성과 성공가능성을 높이는 중앙정부의 콘트롤타워 역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강원형, 군산형, 구미형, 울산형 일자리 사업을 보면 모두 자동차 관련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원형 일자리의 경우 초소형 전기차 생산을 위한 ‘이(e) 모빌리티’ 산업을, 군산형 일자리의 경우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을 중심으로 군산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등에 지역 중소·중견기업 상생, 원하청 문제 개선 방안을 적용한 모델을 추진 중이다.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선 구미시와 LG화학이 투자협약식을 맺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추진에 나섰고, 울산형 일자리의 경우 현대 모비스가 3300억 원을 들여 울산에 전기차 전용플랫폼 모듈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의 노와 사, 지자체와 시민들이 똘똘 뭉쳐 적정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공동책임, 원하청 관계 개선이라고 하는 4대 정신 속에서 사회대통합형으로 추진하는 국가적 과제”라고 타 지역 일자리 사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실제 광주형 일자리 이후 추진된 ‘상생형 지역 일자리사업’들은 입지지원, 설비고도화를 위한 재정 및 금융지원 등 ‘생성 향상 중심의 패키지’ 지원을 골자로 한 투자촉진형으로 노사가 임금이나 노동시간을 놓고 협의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광주형 일자리와는 결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일자리 사업마다 자동차 산업으로 분야가 겹치면서 투자 동력이나 사업 특색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지역 노동계에선 울산형 일자리 사업을 두고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나쁜 일자리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광주시가 추진되던 친환경차 부품공장이 울산으로 넘어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광주시에 친환경차 부품공장 유치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계기로 나름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게 지역간 갈등 문제로 비화되서는 안 될 것”이라며 특정 일자리 사업에 대한 반대 입장 표명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복투자, 과잉공급 문제 등이 우려돼 중앙정부 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다만, 친환경차 부품공장 유치에 대해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착공해 양산체제에 들어가면 친환경차 부품공장은 광주에 투자될 것이다”며 “이것은 정부나 관련 기업과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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