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8일 세종-금강·갑천 1박2일 순례
자전거 안전 영상 제작 “사회활동 넓혀”

▲ 광주발달장애인들의 지난 2012년 첫 자전거 순례 당시 모습.<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 제공>
“발달장애인들이 얼마나 멋지게 자전거를 타는지 정부에 보여주고 싶어서 세종으로 갑니다.”

매년 장거리 자전거 순례를 진행하고 있는 광주의 발달장애인들이 올해도 힘차게 페달을 밟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올해는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로 향한다.

22일 광주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광산구지부(이하 광산구지부)에 따르면, 27~28일 금강, 갑천 자전거길을 달리는 ‘자전거는 내 친구’ 자전거 순례를 진행한다.

이번 순례는 광산구지부 자립지원센터를 이용하는 발달장애인 10명을 비롯해 광산구지부 관계자들과 두바퀴레시피 강사, 문화콘텐츠그룹 (주)잇다, 지원봉사자 등 20명이 참가한다.

2012년 영산강을 시작으로 섬진강, 신안 증도, 금강 등 매년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발달장애인들의 올해 선택은 세종시다.

발달장애인과 관련한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주요 정부청사가 있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광산구지부 관계자는 “발달장애인들에게 보건복지부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편으로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에게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애인들의 모습, 현실 같은 걸 보여주고 싶어 특별히 올해 순례는 세종시로 장소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전 광주시청 광장에서 발대식을 갖는 순례단은 차량으로 세종시로 이동, 자전거 타기에 앞서 보건복지부, 대통령기록관을 먼저 들러 홍보영상을 촬영할 계획이다.

이후 금강 세종보인증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순례를 시작, 햇무리교~합강공원 오토캠핑장~부용체육공원~현도오토캠핑장 25km 거리를 질주한다.

둘째 날은 금강로하스대청공원~삼정취수장~갑천야구공원~국립중앙과학관 총 22km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발달장애인들의 앞으로 목표는 청와대 자전거 순례. 이번 세종시 자전거 순례가 “이 목표를 이룰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게 광산구지부 측의 바람이다.
문화콘텐츠그룹 (주)잇다와 발달장애인들이 제작한 자전거안전캠페인 영상 횡단보도편 화면 캡쳐.|||||

한편, 자전거순례를 준비하는 발달장애인들이 올해 새롭게 시도한 것이 있다. 자전거안전캠페인 영상 제작이다.

잇다와 발달장애인들이 자전거도로, 자전거헬멧, 횡단보도 등으로 주제를 나눠 자전거를 타면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자전거순례에 앞서 광주시청 문화광장 등에서 꾸준히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해온 발달장애인들이 이제는 자전거를 탈 때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홍보하는 주체로 나선 것.

이와 함께 발달장애인들은 자전거 순례를 준비하면서 에너지절약 체험학습에도 참여했다. 10월에는 영산강·광주천 환경보호 지킴이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광산구지부는 “자전거를 계기로 점점 다양한 영역으로 발달장애인들이 사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8~9년째 지속되고 있는 자전거순례의 결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잇다는 이번 자전거순례에도 동행해 발달장애인들의 순례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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