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에너지전환 자립
세계로 미래로 광주로!’ 비전 선포

▲ 21일 진행된 지역에너지전환 2040시민 비전 선포식. <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이하, 에너지네트워크)는 광주시, 광주NGO시민재단, 광주전남연구원, (가)광주광역시민관협치회의와 함께 21일 ‘시민이 만드는 에너지전환 시나리오 워크숍’ 3차 워크숍을 개최했다.

광주전남연구원 박동원 박사는 지난 2차 워크숍에서 선정된 전력자립율 목표에 따른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박동원 박사는 “지역총생산량 증가와 인구, 전력 및 에너지 소비 추세 등의 조건을 고려할 때 전력사용 추세는 안정화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80%의 전력자립은 시민들이 전기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쓰지 않을 때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2차 워크숍 때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안인 전력자립율 ‘80%’안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것.

특히 그는 “광주와 같은 대도시지역에는 태양광시설 설치 부지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전력자립율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호남대 양승학 교수는 공급 확대와 수요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산업부문에서의 에너지목표관리제 도입, 전기요금제를 개선하여 시간별, 계절별로 요금체계를 다르게 하고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 대상품목을 늘리는 방안 등으로 수요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 “네가와트시장 활성화와 새롭게 조성되는 산업단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해 재생에너지의 공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김윤성 책임연구원은 “환경영향평가에 신재생에너지설치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을 제안했고, 전국시민발전소협동조합협의회 김영란 상임이사는 “지역에너지전환의 목표는 크게, 실천방안은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개인 차원의 절약을 강조하기보다 지역 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권승문 부소장은 “지역에너지전환은 시민이 의지를 모아 목표를 정하면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만들고 보완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제시한 시나리오는 “인구는 감소하는데 전력수요는 연평균 2.27%로 너무 높게 상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50년에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zero)로 하는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계획도 이 요구를 담아내는 시나리오를 고민해야 한다. 이것이 전문연구진의 역할이어야 한다”며 “목표달성을 위한 시민참여 방안은 시민참여단이 함께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참여단은 토론에 이어 의견을 나눈 뒤 광주 전력자립 목표 결정을 위한 투표에 들어갔다.

최종 투표에 참여한 시민참여단 94명의 투표 결과 광주에너지 전력자립 목표는 50% 75명, 70% 16명, 80% 3명으로 최종 2040년 광주 전력자립율 목표는 50%로 결정됐다.

광주 에너지전환 비전은 “광주 에너지전환 자립 세계로 미래로 광주로!”로 최종 결정됐다.

워크숍 뒤에는 ‘시민이 만드는 지역에너지전환 2040 시민 비전 선포식’도 이어졌다.

광주 지역에너지전환 시민참여단은 이날 결정한 광주시 전력자립목표와 비전을 광주시에 전달했다.

선포식에는 광주시 이병훈 부시장, 광주NGO시민재단 류한호 이사장,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정영일 상임의장, 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정지운, 최홍엽, 박재만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박재만 공동대표는 “광주시민을 대표해 시민참여단이 고민해 결정한 전력자립 목표와 시민 에너지비전은 협치의 가장 좋은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며 “계획은 제대로 실행되어야 그 빛이 나게 되는 것인 만큼, 제5차 지역에너지계획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역할 또한 참여단 여러분에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병훈 부시장은 “4주에 걸쳐 100여명의 시민이 공부하고 토론하여서 만든 전력자립 목표와 시민에너지비전인 만큼 광주시정에 꼼꼼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시민워크숍이 시민과 시 행정의 협치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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