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광주고·지검 방문차 내광
수사·기소권 분리 답 피해
극우단체 “윤석열 총장 힘내라”
반대편 선 “검찰개혁” 피켓

▲ 20일 광주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일 광주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놓고 검찰청 주변에서 윤 총장을 환영하는 보수단체의 집회와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피켓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윤석열 총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고, 최근 화두로 떠오른 수사·기소권 분리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부산을 시작으로 권역별 검찰청 순회 방문에 나선 윤석열 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고등·지방검찰청을 찾았다.

윤 총장의 광주 방문 소식에 광주검찰청 앞에선 윤 총장에 대한 환영과 규탄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검찰청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 왼쪽 인도에선 극우단체의 환영 집회가, 오른편에선 정치검찰을 규탄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피켓 시위가 진행됐다.

극우단체인 자유연대는 “윤석열 총장님의 사법정의 수호를 응원합니다” “석열아 니만 믿는데이=부산 애국 할매 할배 일동” “윤석열 검찰청, 국민이 지킨다 ‘검사가 정치편향된 건 부패한 것과 같다!’”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윤석열 총장은 연설에 자유를 꼭 넣는다. 근데 이 정권에는 자유가 없다. 그래서 (윤석열 총장을)응원한다” “윤석열 법과 원칙대로 하는 거 힘내라”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추미애(법무부장관은) 문재인(대통령) 기쁨조” 등 막말도 서슴치 않았다.

자극적 구호가 난무하는 극우단체의 집회 속 비교적 늦게 시작된 검찰개혁 피켓 시위는 침묵 속에 이뤄졌다.

20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을 앞두고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열린 극우단체의 환영 집회.

이들은 ‘검찰이 정치해도 되는 건희?’ ‘허찌꺼리 그만하고 검찰개혁 허드랑께’ 등 피켓을 들어보였다.

일부 참여자는 윤석열 총장 환영 집회 참여자들의 막말에 화를 참지 못하고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다만, 극우단체는 집회 내내 피켓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전라도민이 맞으면 등본 까라” “평양시민 아니냐” 등 일부러 자극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이처럼 검찰청 입구가 양극단의 집회·시위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광주검찰청에 도착한 윤 총장은 환영·규탄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을 피했다.

대신 윤 총장은 “(광주에서)15년 전 근무하다가 전출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제가 전출 검사 대표로 남아있는 분들한테 인사를 하는데 2년 동안 광주 근무하면서 정이 많이 들어서인지 말문이 나오지 않아서 검사장이 박수로 마무리하게 도와줬다”며 “떠난 후로 광주고·지검 청사 처음온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5년 지났는데 (청사가)그 모습 그대로 있어서 반갑다. 나머지 얘기는 직원들하고 나누겠다”며 광주에 대한 추억을 얘기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광주를 방문한 20일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피켓 시위도 진행됐다.

이어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수사와 기소 판단 주체를 달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지만 윤 총장은 말 없이 청사 안으로 입장했다.

한편, 이날 윤 총장의 방문은 당초 21일 예정된 전국 검사장 회의에 맞물려 더욱 관심이 모아졌으나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회의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윤 총장은 광주 이후엔 대구·대전 등 권역별 검찰청 방문 일정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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