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 ‘2단계 대응전략’ 실시
신천지 미폐쇄·미신고 시설 발견 강제 폐쇄 조치

전수조사 오늘 중 1차 완료…교육생 조사도 추진

▲ 이용섭 광주시장이 5개 자치구청장들과 함께 27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더 늘어나고 있지 않은 가운데, 광주시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2단계 대응전략에 들어간다. 정부로부터 넘겨 받은 광주지역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와 함께 지역 내 모든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

아직 파악되지 못한 감염 우려 대상을 서둘러 찾아내 조치에 들어가기 위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오전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관련 담화문을 통해 ”지난 일주일간 초기대응이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유효했다고 판단하고 오늘(27일)자로 2단계 대응전략을 마련해 감염확산 방지의 완결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지역 내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시는 앞서 질병관리본부와 신천지에서 확보한 신천지 교회 및 선교센터 등 92개 시설에 대해 21일부터 폐쇄 및 방역과 함께 예배 및 공부모임 전면 통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5개 자치구가 각 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시설은 폐쇄 안내문이 부착되지 않았거나 사람 출입 흔적이 보이는 등 ‘완전한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여기다 17개(8곳은 추가 확인 필요)의 미신고 시설도 추가로 발견되면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 조치)’를 근거로 강제 폐쇄 명령을 발동한 것이다.

전날 오후 7시30분 정부로부터 전달 받은 광주 신천지 교인 2만2880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착수했다.

이날 오전부터 광주시 본청 공무원 1000여 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해 시작된 전수조사는 전체 교인에게 전화를 걸어 감염 우려자, 확진자의 접촉자를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1월31일부터 2월2일까지 청도 대남병원을 방문했는지,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는지, 지난 20일부터 발생한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코로나19로 의심되는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게 된다.

공무원 1인당 30명씩 명단을 배부해 진행되고 있는 조사는 이날 중 1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감염이 우려되는 사람에 대해선 검사 및 격리조치 등이 취해진다.

광주 북구 용봉동에 있는 신천지 교회.|||||

다만, 이번에 정부가 광주시에 보내온 명단 숫자는 앞서 광주시가 파악한 숫자와 다르다. 광주시가 파악한 광주지역 신천지 신자 수는 3만2093명(교인 2만6715명, 교육생 5378명)이다. 정부가 보내온 명단에는 교육생은 물론 일부 4000여 명의 교인도 빠져 있는 것.

이에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번 명단에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천지 측과 별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조속히 전수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선 조사 공무원으로부터 모두 보안 각서를 받았다.

전화 통화 등이 되지 않는 교인에 대해서는 광주지방경찰청 신속대응팀의 협조를 받아 대처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선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으로 바로 가지 마시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 후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찾아 달라”며 “만약 병원에 바로 가셨다가 확진자로 판정되면 그 병원은 문을 닫고 의사는 격리돼 의료시설과 의료진 공급에 더욱 어려움이 가중된다”고 밝혔다.

또 “항상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고 광주시와 보건당국이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적극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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