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 ‘케이블카 설치 제안’ 수용
“자연 친환경적 개발·관리·보존” 주장

▲ 민생당 박주선 광주 동남갑 국회의원 후보가 7일 오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호 실천 공약으로 무등산 케이블카를 발표했다.
선거철 단골손님인 ‘무등산 케이블카’ 주장이 또 등장했다. 민생당 박주선 광주 동남을 국회의원 후보가 무등산 케이블카를 ‘제1호 실천공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

무등산 국립공원 자연환경 훼손, 생태복원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예상된다.

박주선 후보는 7일 오전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민단체, 관광협회, 상인단체, 장애인단체, 주민자치회 등이 무등산 케이블카의 본격 추진을 제안하고 요청했다”며 “저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 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를 제1의 실천 과제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후보 측은 케이블카를 제안한 30여 개 단체 및 개인의 명단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유태명 전 동구청장을 비롯해 ‘무등산자연보호케이블설치추진위원회’,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회, 조세철 전 광주시의원, 광주시 관광협회, 광주시장애인총연합회 등의 단체가 포함됐다.

박주선 후보는 “무등산에 서려잇는 스토리를 발굴하고 생태체험공간을 조성해 탐방객을 늘려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광주 경제를 견인해 나가는 역할을 찾아 무등산이 광주시민의 자산으로서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올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제안을 받아들여 제가 본격 추진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국제인권도시 등 도약을 위해 광주의 관광산업 인프라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볼거리가 없어 지나갈 뿐 머물지는 않는다”며 “볼거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무등산 외에는 이목을 집중할 만한 자원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보호운동 개념이 자연을 그 상태로 보존하는 소극적 보호운동에서 이제는 자연을 친환경적으로 개발·관리·보존하자는 적극적 보호운동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적 개발’로도 모자라 ‘친환경적 보존’이란 납득하기 어려운 개념까지 들이대며 무등산 케이블카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

박 후보의 이러한 주장은 지역 환경·시민단체 등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무등산 케이블카는 2007년부터 제기돼 왔고 이 때마다 무등산 환경훼손 등을 이유로 환경단체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유야무야돼 왔다.

조세철 전 시의원의 경우 의원 시절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가칭 ‘광주타워’를 건립하고 이 탑에서 출발하는 ‘무등산 케이블카’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광주시는 “무등산 훼손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무등산 자연환경 보존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운동본부’라는 단체가 무등산 케이블카 추진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케이블카는 공사 과정에서 국립공원 내 철탑, 지주대, 콘크리트 상부 정류장 등이 들어가고 중장비들도 투입될 수 밖에 없어 결코 친환경일 수가 없다”며 “정상 군부대 이전, 방송탑 이전 등 생태 복원 논의에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해왔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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