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우체국 집배 노동자 기자회견

▲ 전국우체국노조 광주우체국지부와 전국집배노조 현장조합원 모임은 15일 오후 광주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우체국장의 사과와 집배실장 사퇴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책 읽는 문화 활성화’ 정책이라는 명분으로 집배원들이 배달을 나가기 전 가장 바쁜 시간에 책읽기를 강요해 반발하고 나섰던 광주우체국 집배 노동자들이 이번엔 “집배실장의 일방적 강제적 명령으로 인한 업무 스트레스로 사표를 제줄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집배실장 사퇴와 광주우체국장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우체국노조 광주우체국지부와 전국집배노조 현장조합원 모임은 15일 오후 광주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우체국장의 사과와 집배실장 사퇴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아직까지 광주우체국 집배원들이 요구하는 총괄국장의 진정어린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책, 집배실장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그로 인한 집배원들의 우울증세와 직무스트레스는 점점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됐고, 현재 상담치료를 요하는 집배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집배실장 때문에 4명 명퇴”
 
 이날 기자회견에선 “집배실장의 일방적인 업무 명령과 갑질 행위로 강제적인 통구 명령과 구역변경을 당한 여러 명의 집배원들이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받아 우체국을 그만두는 일도 발생했다”는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지난해 광주우체국을 그만 두게 됐다는 최동우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5년 봄 집배실장과의 악연이 시작됐다”면서 “팀회의가 있었는데 일이 끝난 시간이었고 팀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몰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이후로 사유서를 강요하고 사사건건 근무태도 등을 지적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결국 집배실장은 퇴직을 4년 앞둔 나에게 내 의사와는 무관하게 가장 힘들다는 지역으로 근무를 하게 했다”면서 “허리가 안좋았기 때문에 진단서를 첨부해 재조정을 부탁했지만 거부됐고, 이후 해당 업무를 하기 위해 배우자까지 같이 일을 했지만 결국 사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광주우체국 집배실장 때문에 4명이 명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집배실장 제도 운영 지침에 따르면 관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집배관리 감독에 문제가 있는 자, 동료 간에 위화감 조직의 분위기를 흐리는 자에 대해 우체국장은 집배실장을 보직 해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우체국장은 당장 집배실장 보직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우체국 집배원에 대한 노동착취, 명예훼손, 인권유린, 갑질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재발방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 “노동착취·인권유린 개선 계기로”

 앞서 광주우체국 집배 노동자들은 “광주우체국은 이미 한 차례 설문조사를 통해 절대 다수가 반대한 책읽기에 대해 마음에 드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계속 설문 조사를 진행해 책읽기를 강요했고, 책이 어려우면 공문이라도 아니면 만화책이라도 읽으라는 등 집배원들을 무지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인권침해를 저질렀다”면서 지난 11일 오후 6시 광주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몇 몇 집배원들이 연가로 빠진 동료의 편지구분을 대신 하느라 10분 책읽기 시간에 참여하지 않자 따로 불러내 업무지시를 왜 따르지 않냐고 호되게 문책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면서 집배실장은 해당 집배원들에게 앞으로 8시에서 8시10분 사이 집배실에서 나와서 집배실장 본인이 보이는 데서 책을 읽으라고 강요했다”고 성토했다.

 광주우체국 집배 노동자들은 “책읽기 즉각 중단, 불법강제노동 강요한 집배실장 사퇴, 집배원 인권 개선안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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