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18일 기공식, 484억 투입
시민문화·역사 복합공간 조성

▲ 5·18민중항쟁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의 총탄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5·18민중항쟁 계엄군
5·18민중항쟁 당시 계엄군 헬기사격의 총탄흔적이 남아있는 전일빌딩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광주시는 18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옥상에서 전일빌딩 리모델링 기공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 등 5월 단체, 장병완·송갑석·천정배 등 광주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일빌딩은 5·18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금남로의 관문이다. 최후 항전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마주보고 있다.

광주시는 오래 전부터 전일빌딩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리모델링 후 활용방안 및 건물 철거를 두고 이견이 제기되면서 몇 번씩 사업을 백지화했다 재추진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러다 2016년 ‘전일빌딩 리모델링 활용방안 기본조사 및 기획설계’를 시작으로 사업 추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는데 이 과정에서 전일빌딩 내외부에 5·18 당시 총탄흔적으로 보이는 자국이 발견돼 다시 사업 추진이 중단됐다.

▲5·18 총탄자국 9~10층 추념공간

국원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6년 9월부터 이에 대한 정밀감정을 벌인 결과 이는 5·18 당시 생긴 총탄흔적으로 공식 확인됐다.

특히, 옛 전일방송이 있던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는 5·18 당시 계엄군 헬기가 ‘호버링(공중 정지 상태)’ 상태에서 고도만 상하로 변화하면서 사격한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245개 총탄흔적이 발견됐다.

이를 계기로 전일빌딩의 원형보존 필요성이 제기되자 광주시는 전일빌딩을 5·18 사적지로 지정하고, 총탄흔적이 발견된 곳을 원형보존하는 것을 골자로 리모델링 사업도 전면 수정했다.

이를 통해 헬기사격 흔적이 있는 10층과 9층은 5·18 역사현장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살려 5·18추념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18일 전일빌딩 옥상에서 열린 리모델링 기공식.

나머지 공간은 시민문화공간, 문화콘텐츠 창업육성 공간 등으로 활용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시민공간을 콘셉트로 전자도서관, 남도관광마케팅센터, 시민생활문화센터, 오픈라운지, 시민사랑방 등을 마련한다. NGO센터, 광주청년센터 등 입주도 추진된다.

5~7층 투자진흥지구 지원공간으로 국립아사이문화전당과 연관된 콘텐츠 창조기업을 집적화한다.

8층은 시민다목적홀과 스카이라운지를, 옥상은 광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공간 겸 휴게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날 기공식에 리모델링 사업에 총 484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된 가운데, 5·18민중항쟁 40주년인 내년 3월까지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 내년 3월 완공 목표

전일빌딩 리모델링 조감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계엄군의 만행, 시민군의 최후 항거를 묵묵히 지켜본 위대한 역사의 현장이다”며 “이번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내년 3월 5·18전국화·세계화의 거점이자 시민·역사·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1년 후 이 자리에서 준공식을 갖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전일빌딩은 5·18 당시 헬기 기관총 사격 자국을 온 몸에 간직한 역사 현장으로 80년 5월 이후 낡고 오래된 모습으로 이 자리를 지켜왔다”며 “전일빌딩이 역사문화복합공간으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돼 반갑다. ‘새 옷’을 입은 전일빌딩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일빌딩은 1968년 1차 준공됐으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지하 1층, 지상 10층, 연면적 2만2469㎡(하나은행 포함) 규모의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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