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무기한…“직접고용” 요구

▲ 5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보건의료노조 ‘무기한 공동파업·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사진=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을 비롯해 부산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쟁의권을 확보한 4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0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총력투쟁에 돌입한다. 14개 국립대병원 중 절반인 7개 국립대병원(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 부산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합의를 이미 완료했지만 이들 대학병원은 정규직 전환을 미루고 있기 때문.

 보건의료노조는 5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4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에 직접고용 할 수 있도록 집중교섭을 할 것을 촉구하며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7개 국립대병원이 직접고용 합의를 이미 완료함으로써 국립대병원 내 노동차별을 없애기 위한 소중한 단초가 마련됐고, 국립대병원 자회사 전환이 아닌 직접고용 전환이 올바른 해결책이며, 추가적으로 큰 비용 부담없이 직접고용할 수 있다는 것이 명확히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 조직되어 있는 5개 국립대병원은 여전히 정규직 전환을 해태하면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망고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2017년 7월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지 2년 5개월이 지났고, 2019년 4월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노조측 대표자와 가진 면담에서 신속하게 직접고용을 원칙으로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지 8개월이 지났으며, 교육부가 국립대병원 발전협의회를 구성하여 국립대병원 발전방안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이들 5개 국립대병원들은 여전히 자회사 카드를 버리지 않은 채 정규직 전환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국립대병원은 직접고용을 회피하면서 자회사를 고집할 그 어떤 명분도 없으며, 계약 연장을 남용하면서 직접고용을 미루어둘 그 어떤 이유도 없다”면서 “지금이라도 국립대병원이 자회사 전환 의도를 버리고 직접고용 합의를 위한 집중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또 5개 국립대병원의 조속한 직접고용 전환을 위해 청와대와 교육부에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5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 실사단을 구성해 자회사 추진 담합행위 실태를 조사하고, 더 이상 자회사 담합을 용인하지 않는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지침’을 마련해 시행할 것 △5개 국립대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임금 고령노동자의 임금·정년·고용을 협박·회유하는 반사회적 행위, 자회사를 강행하기 위한 사회적 비위행위와 부당노동행위, 예산낭비행위에 대해 실사하고 해당 당사자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조치를 취할 것 △계약연장을 남용하지 말고 2019년 연내에 직접고용 합의를 완료하라는 교육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고 실질적인 집중교섭을 중재할 것 △10월30일 구성한 국립대병원 발전협의회를 조속히 개최해 실효성있는 국립대병원 발전방안과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 등이다.

 노조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을 배제한 채 자회사를 강행하기 위한 5개 국립대병원의 담합행위와 협박·회유행위, 자회사 관리직 자리 밀거래행위, 부당노동행위, 예산낭비행위의 사례와 함께 거기에 누가 개입했는지 당사자를 파악한 자료를 제작, 청와대와 교육부에 제출하고, 명확한 조치를 촉구해나갈 것 계획이다.

 파업 돌입 첫날인 10일에는 병원별로 파업돌입 기자회견과 출정식, 피켓시위, 농성투쟁을 진행하고, 파업 2일째인 11일에는 충남대병원으로 집결해 직접고용 쟁취 파업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