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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만들게요 “학생회 선거벽보 부모님 손떼세요”
광주 풍영초 선거 포스터 제작 지원
슬로건·공약내면 학교가 촬영·인쇄
김우리 ur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19-03-08 06:05:01
▲ 7일 광주 풍영초등학교 현관 모습. 임원 선거를 앞두고 학교가 일괄 제작한 후보 포스터들이 일목요연하게 부착돼 있다.

 새롭게 맞이한 신학기, 학생들의 대표를 뽑는 학생회 선거 시즌이 다가왔다. 초등학생 학생회 선거에서도 선거 벽보, 피켓, 공약 발표 등은 당락을 결정짓는 선거운동의 기본요소로 통한다.

 보통 후보 학생들에게 선거 벽보(포스터)를 맡기기 때문에 들이는 정성과 공력에 따라 포스터가 각양각색이기 일쑤다.

 하지만 대부분 선거 포스터에 학부모의 손길이 크게 작용한다. 후보들의 공약이나 유세로 평가받기 보다는 포스터를 얼마나 눈에 띄게, 잘 만들었는지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광주 풍영초에선 후보는 공약만 내고, 학교가 선거 포스터를 일괄 제작하는 새로운 시도가 호응을 얻고 있다.

 7일 오후 풍영초 현관 벽면에는 올해 1학기 학생임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알 수 있는 포스터가 일렬로 죽 내걸렸다.

 포스터 마다 후보들의 상반신 사진과 함께 기호, 이름, 슬로건, 핵심공약이 동일한 A2 크기의 틀 안에 담겨있었다.

 실제 대통령 선거, 의원직 선거에서 볼 수 있는 포스터의 기본 양식을 떠올리게 했다.

 각각의 포스터에 차이가 있다면, 포스터 구성에 사용된 색깔과 사진 속 후보의 포즈, 후보들이 내놓은 슬로건과 공약 내용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대사 ‘저 OOO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 건 후보, 만세를 부르며 자신감 있는 포즈를 취한 후보, 학생회 할당 예산을 이용한 스포츠 활동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 등 다양한 면면이 도드라졌다.
 
▲“공약만 내세요, 학교가 만들게요”

 후보가 6명인 회장 후보군과 9명인 4학년 부회장 후보들 간 포스터 색깔도 모두 달랐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급식실에서 교실로 들어가는 학생들 마다 선거 포스터 앞을 지나면서 큰 관심을 보이며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동일한 양식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안에 담긴 후보들의 개성과 참신한 공약 내용을 면밀히 살피는 듯 했다.

 풍영초 4학년 A 학생은 포스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공약을 읽어보며 누구를 뽑을지 고민하고 있었다”며 “의견을 내는 소리함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에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선거 벽보 제작을 학교에 처음 제안한 풍영초 학생회 담당 백성동 교사는 “작년에도 꼭 시도해보고 싶었던 건데 교담을 맡아 좀 더 여유가 생긴 올해 추진하게 됐다”며 “생각보다 눈에 띄게 잘 인쇄된 것 같아 만족스럽고, 실제 학교에서도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벌써 백 교사의 시도가 다른 학교에 입소문이 나 포스터 양식을 문의해 오는 전화도 받았다.

7일 풍영초 학생임원선거 포스터를 소개하고 있는 풍영초 교사 백성동 씨.

 백 교사는 선거 포스터 게시 하루 전인 6일 촬영한 학생들의 사진과 제출받은 공약들을 포토샵으로 작업해 포스터 제작을 완료했다.

 그는 “사실 선거 포스터 제작에 부모님의 손길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시는 부모님도 많고, 상처를 받는 아이들도 있다”며, “후보자의 공약이나 유세로 평가받기 보다는 선거 포스터의 느낌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안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포스터 한 장을 인쇄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6000원. 후보 별로 2장 씩 인쇄해 총 15만 원이 들었다. 예산은 학교 학생회 운영비에서 충당했다.
 
▲“부모님도, 학생도 부담 덜어”
 
 백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약을 고민해보고 최대한 자율적이고 공정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학교가 뒷받침해주고 싶다”면서 “선거 포스터뿐 아니라 선거 과정 전반에서 그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풍영초는 ‘학생 자치 모델 학교’로 선정돼 예산이 지원되고 있는데, 학생회가 한 학기에 공약 이행을 위해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30만~40만 원이다.

 이에 실현 가능한 공약을 평가하고 학생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뽑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추가했다.

 투표권이 있는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전교학생임원 선거’ 활동지를 구성하고 후보의 공약과 실현 가능성, 마음에 드는 공약, 각 후보에게 묻고 싶은 질문 등을 직접 고민해볼 수 있는 활동지가 8일 배포될 예정이다.

 풍영초 학생임원선거는 3월12일에 열리며, 임원단이 선출되면 학생회 캠프를 열어 앞으로 활동과 공약 이행 방향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
김우리 기자 uri@gdj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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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트래백 0
 
이슬 [x](2019-03-09 19:40:33)
서울 강남권의 8 학군도 못되면서 배운거라고 사교육 열풍 이구나!!! 5,18 정신답게 민주정치를 가르쳐라!!!! 부동산 투기꾼 같이 하지마라!!!! 5,18 때나 3,1 운동때 돌아가신 학생 귀신들이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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