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고, 전형문 씨에 명예 졸업장 수여

▲ 전형문씨가 5·18 당시 복부총상으로 병원시트에 실려 가고 있는 모습. <5·18기념재단 제공>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상으로 학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고교생이 명예 졸업장을 받는다.

광주 서석고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교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개교기념일 행사에서 전형문(58) 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1980년 5·18 당시 서석고 3학년이었던 전 씨는 그해 5월 21일 전남도청 앞 금남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계엄군의 집단 발포 때 복부에 총상을 입었다.

서석고는 그 후유증으로 3학년 2학기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하고 학교를 중퇴한 점을 감안해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총알은 지금도 전씨의 허리뼈에 박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씨의 이야기는 서석고 학생들의 5·18 체험기 ‘5·18, 우리들의 이야기’에 수록되기도 했다.

서석고 측은 14일 “전씨가 정상적으로 졸업했다면 1981년 2월 5회 졸업생이었으니 38년 만의 졸업장인 셈”이라면서 “역사가 남긴 상처를 다소나마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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