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꿈트리 밴드’ 절반 정도
명문대 입시정보”
학벌없는사회 “대학별 형평성
맞는 입시정보 필요”

▲ 4일 빛고을 꿈트리 밴드 게시글 갈무리.
광주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진로진학상담 SNS인 ‘빛고을 꿈트릴 밴드’가 소위 명문대 중심의 입시정보 일색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학벌없는사회)은 4일 ‘빛고을 꿈트리 밴드, 명문대 진학에 악용되어 유감’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비판했다.

학벌없는사회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22일 국립광주과학관에서 ‘교육과정 선택과 대입전형’을 주제로 학부모 간담회를 열였다.

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개설한 모마일 대입진로진학상담 서비스 ‘빛고을 꿈트리’ 밴드 회원 1만 명 이상 돌파를 기념해 진행된 간담회였다.

이와 관련해 학벌없는사회는 “이 같은 행사는 입시를 지양하겠다던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철학과도 명백하게 충돌한다”면서 “학벌 경쟁을 일삼는 입시는 어떤 경우에도 교육이 아니며, 교육을 썩게 만들어 사교육의 거름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학벌없는사회가 빛고을꿈트리 밴드 운영진(상담교사)이 게시한 내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SNS 상 게시물은 온통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 입시정보 투성이다.

6월1일~ 27일 간 밴드 운영진이 게재한 전체 글 80건 중 38건이 소위 명문대(수도권대학, 과학기술원, 의학계열 대학 등) 관련 행사·입시정보이고, 전문대학은 단 3건의 입시정보만 게재됐다는 것.

학벌없는사회는 “이것만 보더라도 왜곡된 입시 현실에 슬그머니 올라타서 소위 ‘실력광주’를 뽐내려는 교육청의 속셈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교육청은 수도권대학 중심의 입학설명회에도 관심이 크다”고 주장하며, “학부모들의 환심을 얻느라 강력한 소신처럼 말하던 장휘국 교육감의 교육철학도 던져 버리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엿다.

시교육청은 이번 6월 수능 모의평가 실채점 결과를 분석해 오는 3일 오후 2시부터 광주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6월 모의평가 결과 분석 및 수시지원 전략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어 학벌없는사회는 “일각에선 명문대 진학정보에 광주시교육청이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학벌주의는 결코 우리 삶과 독립되어 존재하는 덩치 큰 괴물이 아니고, 일상 속에 거역할 수 없는 현실처럼 스며들어 있다”며 문제 제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학벌없는사회는 광주시교육청을 향해 “경쟁교육, 특권교육을 부추기는 사업에 공적 자금을 낭비하지 말고, 입시경쟁을 지양하겠다는 교육감의 약속에 충실하라”며 “시교육청은 교육의 근본을 성찰하고, 진로교육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빛고을 꿈트리밴드 운영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특정학교가 아닌 대학별 형평성에 맞는 입시설명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개설한 모바일 대입진로진학상담 서비스 ‘빛고을꿈트리’ 밴드가 2017년 전국 최초로 첫선을 보인지 2년만에 학생,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드디어 회원 1만명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빛고을 꿈트리’ 밴드(https://band.us/band/65039191)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에서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입시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진로, 진학, 교과별 학습법 등 궁금했던 질문을 올리면 광주 진로·진학 전문상담위원이 댓글로 실시간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또한 수시정시 대입정보, 교과별 학습법, 입시설명회 등 다양한 입시 관련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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