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원대 디지털도서관 신축, “사업비 부족”
도서관 직원들에 “발전기금 할당” 메일 통보
전남대 측 “오해 소지 있어 약정서 모두 돌려줘”

▲ 전남대 전경.
 전남대학교가 교내 디지털도서관을 신축하며 사업비가 부족해지자 도서관 직원들에게 발전기금을 강제했다는 논란이 불거져 대학 측이 다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다.

 12일 전남대는 “학교 측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도서관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발전기금을 강제한 것처럼 보일 소지가 있어 현재까지 받은 발전기금 약정서를 직원들에게 모두 돌려줬다”고 밝혔다.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전남대학교가 도서관 발전기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도서관 직원들 대상 직급별로 발전기금 약정서를 강제로 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전남대 등에 따르면 교내 디지털 도서관은 2018년 5월부터 236억 원을 들여 지상 4층·지하 1층 규모(1만485㎡)로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국비 지원은 210억 원. 시설 공사비용만을 충당하기에도 약 26억 원의 부족분이 발생했다.

 여기에 디지털도서관 내부 설비로 열람대, 전자장비, 웹 DB 등을 구비할 비용이 추가로 필요했다.

 전남대 도서관은 지난달 팀장급 회의를 열고 6급 이상 간부들은 100만 원 이상, 7급은 70만 원 이상, 8급 이하는 50만 원 이상을 각각 발전기금으로 내도록 결정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앞서 대학 본부는 도서관 관장이 참석한 간부급 회의에서 “디지털도서관 건립비용이 부족하다”며 처지를 밝히고 대안마련을 고심해달라는 취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별로 발전기금을 할당했다는 내용의 이메일 통보를 받은 도서관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슨 근거로 발전기금을 할당했는지 모르겠다”며 “해당 금액을 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전남대 도서관 측은 “발전기금을 강제로 모든 직원들이 내도록 지시한 것은 아니다”며 “자율적으로 발전기금을 낼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대 대학본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국비 지원으로 디지털 도서관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내부 설비 예산이 50억 원 정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직원들에게 발전기금을 강제하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의 의도와 달리 외부로 알려진 내용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받은 직원들의 발전기금 약정서는 모두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전남대는 디지털도서관 후원회장 인선에 들어갔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달 안으로 디지털 도서관 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발전기금 모금에 나선다”며 “후원회장이 결정되면 구체적인 모금 금액과 후원회 운영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 디지털도서관은 현재 중앙도서관 좌측 부지에 오는 8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창의 학습지원과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운영되며 장서는 어문학과 예체능분야 단행본과 연속간행물 등 11만 권을 보유하게 된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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