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온라인 개강…학생들 반응은?

▲ 조선대 김민성 교수가 실시간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조선대 제공
코로나19로 2주일 늦춰진 대학들이 16일 일제히 개강했다. 하지만 캠퍼스에 나가지 않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 재택수업 방식이다. 학생들에게 이같은 풍경은 어떻게 비쳐졌을까?

‘새내기들 싸강(사이버강의) 물어봐도 교수님도 모르고 졸업생도 모르고 조교님도 모르고 14학번도 모르고 19학번도 모르고 학사과도 모르고 총장도 모른다.’ 16일 대학생 커뮤니티 인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학교 당국 못지 않게 학생들의 당혹스러움도 고스란이 묻어난다.

단체 대화방에서의 학생들 반응도 절절했다. “과제 폭탄 맞았다.” “너는 온라인 강의 잘 듣고 있냐?” “학교를 나가고 싶은 적은 처음이다.”

전남대학교 재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온라인 강의는 잘 진행됐나?

“버퍼링이 너무 심했다. 영상이 계속해서 끊긴다.” (학생A)

“수업을 6개나 듣는데 올라온 강의 영상은 하나밖에 되지 않는다. 공지도 잘 되지 않아 메일로 문의해 보았지만 답변이 충분하지 못했다.” (학생B)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주변 이야기로는 버퍼링이 심하다고 한다.”(학생C)

대학 생활이 가장 기대됐을 신입생들의 반응도 살폈다.

“아직 강의를 듣진 못했다. 친구들과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온라인 강의 내용은 만족스러웠을까?

“대면 수업도 만족스럽지 않을텐데, 온라인 수업은 당연히 더 부실하다. 질문도 못 하고, 소통도 되지 않는다. 솔직히 학비가 아깝다.”

이밖에 불편한 점은?

“교재 구매가 힘들다. 교재를 참고하여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타지에 살면 배송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과제 제출 날짜는 정해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의 재택수업도 더 길어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한 생각은?

“끔찍하다. 차라리 학교를 나가고 싶다. 집에 있는 것이 너무 지겹다.”
“과제가 더 힘들다. 학교에 나가 수업을 듣는 것이 더 낫다.”
김은유 시민기자 metaphor1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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