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줄고 이상기온 영향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4월 말 “깐 마늘 값이 40% 올랐다는데 …”라며 청와대 비서관을 질타했다.

 공교롭게도 깐 마늘 가격은 대다수 생필품 가격 폭등과는 달리 2008년 하반기부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했다.

 농수산물유통정보(www.kamis.co.kr)에 따르면 2008년 5월 광주지역 깐마늘 평균 가격은 1㎏(상품)에 6828 원으로 전년 동월(8593 원)에 비해 20% 정도 떨어졌다. 2009년 5월 평균 가격도 5429 원으로 2008년에 비해 20% 가량 하락했다. 연 평균 가격 역시 2007년 7317 원에서 2008년 6602 원, 2007년 5633 원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하락 안정세를 유지하던 마늘 값이 최근 폭등하고 있다.

 지난 2일 광주지역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 대형 유통업체의 깐 마늘 1㎏ 평균가격(상품)은 8925 원으로 1주일 전 6750 원에 비해 32.2%나 올랐다.

 대인시장은 7000 원으로 1년 전 3800 원에 비해 84.2%, L마트는 9900 원으로 100% 오르는 등 마늘의 소비자 가격은 1년만에 2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6월 평균 가격은 6921 원으로 2008년 3월(7114 원)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해 동기(5067 원)에 비해 36.6% 가량 올랐었다. 1㎏ 평균 가격이 8000원 대를 기록한 것도 2007년 5월(8593 원) 이후 38개월 만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6월 기준 마늘 ㎏당 도매가는 지난해 1742 원에서 올 해는 2배 이상 오른 3492 원에 형성됐다.

 마늘 값이 치솟는 것은 재배면적 감소가 가장 큰 원인. 단위 면적당 소득이 낮고 종자 부족 등이 겹치며 양파 재배로 전환한 농가가 늘어난 것이다.

 올 마늘 재배면적은 2억2414㏊로 지난해 2억6323㏊보다 14.9%(39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 재배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넓은 전남은 이 기간 18.4%(1684㏊)가 줄었다. 마늘 최대 주산지인 고흥(-16%·413㏊), 신안(-30.0%·764㏊) 등이 크게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상저온에 따른 작황 부진까지 겹쳐 6월말 기준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27% 정도 감소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마늘 가격을 잡기 위해 ‘시장접근물량(TRQ)’을 조기 도입키로 했다.

 저율관세가 적용되는 시장접근물량의 경우 예년에는 10월 이후 도입했지만 올 해는 7월로 앞당겨 정부 의무 수입량인 1만2600톤을 수입할 방침인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내년 시장접근 물량인 1만4500톤 등을 증량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중재 기자 being@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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