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 “그저 고마울뿐” …가입자 1000만명 돌파
통신사 측 ‘문자메시지 수익’ 급격 하락 ‘좌불안석’

 1년만에 국내외에서 1000만 가입자를 끌어모은 카카오톡(대표 이제범). 이 서비스는 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소비자로부터는 찬사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동통신사 입장에선 눈엣가시에 다름이 아닌 상황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1일로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국내 900만, 해외 100만)했다. 이들 토대로 업계에선 ‘카카오’의 회사 가치를 1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0%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는데, 가입자가 늘수록 견제와 루머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일으켰던 ‘친구추천’ 기능, 최근엔 ‘대화내용’이 해킹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주엔 카카오톡의 유료화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 서비스를 차단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하지만 4일 KT는 트위터(@olleh_mobile)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최근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카카오톡 제한 관련 입장은 사실이 아니며, KT는 제한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알려 드립니다”라고 했다.

 KT가 사실 무근임을 밝혔지만 논란은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서도 카카오톡의 유료화가 확산되고, 카카오톡 측은 “유료화는 절대, 결코 없다”고 해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실과 다른 내용은 더 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대화내용 해킹’의 경우가 그렇다. 메신저와 트위터를 통해 ‘너의 카카오톡을 다른 사람이 훔쳐본다더라’는 식의 얘기가 퍼져 나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물론 해킹에 대해 완벽할 수 있는 서버는 없겠지만) 카카오톡은 출시될 때부터 Wi-Fi 환경에서 SSL 암호화 방식을 적용한 상태였다. 떠다니는 Wi-Fi 데이터를 스니핑(데이터 가로채기)해도 암호화돼있어 해독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선 극단적인 환경(고유기기번호도 없는 과거 초기 개발용 폰모델)에서 실험한 데이터를 가지고 해킹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카카오톡 측은 “해당 언론사에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4일, 또다른 취약점이 발견됐다. 윈스테크넷(www.wins21.co.kr)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폰 카카오톡 1.3.4 버전에서(전체 사용자의 1% 내외) 한시적으로 암호화되지 않는 취약점이 발견됐다”면서 “사용자들은 반드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톡 측은 과거 버전에 대해 서비스 중단 조치를 취했다. ‘카카오톡’ 측은 “안드로이드폰용 과거 버전의 경우 일부 특수한 환경에서는 보안에 취약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새로운 기능과 안전한 보안 조치를 위해 항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카카오톡’은 그들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적’이다. 수십 년간 효자노릇을 한 문자메시지 수익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자메시지는 보통 한 건당 20원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무료다. 현재 카카오톡의 하루 메시지 발송 건수는 2억 건에 달한다. 물론 3G 망을 사용할 경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 가입자의 경우 대부분 100M, 500M, 무제한 약정 등에 가입돼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실제 카카오톡을 문자메시지에만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 달 10M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은 하나같이 3G 망 부하로 음성통화 품질이 저하된다고 하소연이다. 주범으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거론한다. 스마트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만큼 3G 트래픽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른 망 증설이나 통화 품질 향상, 트래픽 분산은 통신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극히 일부의 헤비유저가 몇십기가씩 사용하는 것을 문제 삼는다면 명분이라도 있겠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소비자들은 이미 고액의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 요금제 안에서 사용하는 3G 망 사용권은 소비자에게 있는 게 당연하다. 대다수 사용자가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 당시 할당된 데이터를 다 쓰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통신사들이 과부하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문제인 거냐? 그럼 유튜브는 어쩔건데? 트래픽을 많이 쓰는 건 영상·음악 등 스트리밍 서비스인데…. 이상하다. 이동통신사들은 트래픽 문제를 내세우지만, 실제는 문자나 음성 서비스를 통한 매출 잠식 우려 때문일 것이다.” 카카오톡 사용자인 ㄱ씨가 트위터에 올린 불만이다.

 한때 통신사들이 카카오톡을 3G망 트래픽 증가 주범으로 몰아 사용 및 접속 제한이나 망 사용 대가에 대한 과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카카오톡 측은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통신사와 계속 협력해 오고 있으며, 스마트폰 제조사도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한편 업데이트가 예정된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선 아이폰·안드로이드폰 간 음성메시지를 녹음·전송하거나 채팅방에서 바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한국어·영어·일본어가 기본적으로 지원되는 카카오톡의 사용 요금은 무료이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는 애플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함인호 <전산팀장>in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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