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체험관’ 정월대보름 개관…11∼12일 시연회

 고싸움을 영상으로 즐긴다. 그냥 평면의 화면이 아니다. 영상으로 고싸움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의자가 떨리고, 바람이나 물방울이 분사되기도 한다. 현장에서 고싸움을 보는 것처럼 생생한 4D 입체 영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고싸움이 탄생한 남구 칠석동에 ‘고싸움놀이영상체험관’이 곧 개관한다. 정식 개관일은 정월대보름인 2월28일이다. 하지만 생생한 고싸움 입체영상을 먼저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고싸움놀이 관계자들에게 주어졌다. 오는 11∼12일 고싸움놀이보존회와 남구 대촌·칠석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연다.

 고싸움놀이보존회는 광주의 대표적 민속놀이인 ‘고싸움’을 문화의 깊이로 새긴 사람들이다. 낡은 전통을 꾸준히 계승 발전시켜 현재적 생산 문화로 지켜왔다. 그 덕분에 고싸움놀이는 소멸되지 않고, 그 아름다운 품을 계속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1970년에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됐고, 서울 올림픽에서 시연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가장 남성적인 기상과 멋이 깃들어 있는 국내 민속놀이로 평가받고 있다.

 ‘고싸움놀이영상체험관’은 전통과 과학의 의미있는 만남이다. 체험관은 4D 입체 영상을 통해 마치 고싸움놀이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생생함으로 관람객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두 팀으로 나누어 승패를 가르는 흥미진진한 단체 입체게임도 가능하다. 직접 ‘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고 라이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학습의 기능도 있다. 배경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크로마키 존’이 마련됐고, 직접 체험하는 ‘고싸움놀이 현장체험 존’이 만들어져 있다. 또 아시아 다른 나라의 전통놀이를 멀티비전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세계속의 고싸움놀이 존’ 등을 통해 놀이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

 특히 ‘고싸움놀이 영상체험관’은 건물의 디자인부터 고싸움놀이를 연상할 수 있게 설계됐다. 지붕의 곡선을 최대한 살렸는데 동쪽과 서쪽, 양측 지붕이 마주하고 있는 모습은 고싸움놀이에서 양쪽 고가 충돌하는 모습을 형상화 해낸 것이다. ‘고싸움놀이 영상체험관’ 은 지난해 열렸던 13회 광주광역시 건축상에서 은상을 받기도 했다.

 남구 관계자는 “고싸움놀이는 남성의 기상이 강조된 전통놀이로 힘과 힘이 조화롭게 격돌해 신명나는 놀이의 판을 만들어낸다”며 “고싸움놀이 영상체험관은 세계적 명성을 지닌 고싸움놀이를 언제나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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