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산저축銀 검사 무마 시도 정황 포착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김홍일)는 은 전 위원이 금융브로커인 윤모(56·구속) 씨로부터 김 전 원장에게 부탁해 부산저축은행 계열은행에 대한 금감원 검사 강도와 제재 수준을 완화해 달라는 청탁받은 것으로 보고, 사실을 확인 중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은 씨는 청탁과 함께 윤씨에게서 3차례에 걸쳐 총 7000만원을 받고 친형의 일자리를 부탁해 1억원의 급여를 받게 하는 등 총 1억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하지만 은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원장에게 청탁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이 대출해 준 제주도의 한 카지노에 브로커 윤 씨를 통해 자신의 형을 취직시켜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큰 부실을 겪고 있었지만, 은 전 위원의 형에게 한달에 1000만원씩 총 1억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은 전 위원은 지난 2005~2006년 부산저축은행 고문 변호사를 지내기도 했으며, 감사위원으로 가기 전까지 여러 사건들을 수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상대로 대출 사실을 미리 알고 형의 취업을 부탁했는지를 추궁하는 한편 김 전 원장에게 청탁을 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김 전 원장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 변호사가 공개한 은 전 위원의 혐의사실은 지난해 5월 서초1동 모 아파트 주변 도로변에서 윤 씨에게서 현금 2000만원을 받고 같은 해 6월과 10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각각 3000만원과 2000만원을 추가로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