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여고 부지에 주차장 건설 따라 보행전용로 폐쇄 위기
학부모, 인근 주민, 시민단체활동가 등 시민모임 결성 활동

광주시민사회와 광주 서석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임을 결성하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광주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주차장을 건설하면서 보행전용도로가 차도로 변경될 사정이기 때문이다.

서석초등학교 보행전용도로 지키기 시민모임은 18일 동구 벤처빌딩에서 결성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학부모와 인근 주민, 시민단체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광주시는 옛 광주여고 부지에 아시아문화전당의 부속 주차장을 건립하고 있다. 그런데 이 주차장의 출입구중 한 곳이 현재 차가 다니지 않는 보행전용도로 쪽으로 나게 설계되면서 왕복 2차로 도로가 만들어지고, 서석초 정문 앞에 고원식 교차로가 들어서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학부모와 시민단체들은 △위협받는 학생들의 안전 △인권도시, 어린이친화도시 광주의 지향성 위배 △문화전당과 광주시의 행정 편의적 발상 △도시재생 거점으로 보행전용도로가 갖는 잠재력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하고 있다.

서석초 앞 보행전용도로는 폭 10미터, 거리 130미터 도로로, 어린이들의 보행안전을 위해 도로의 차량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김용민 서석초 부운영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사람이 먼저입니까? 차가 먼저입니까?"라고 물은 뒤 보행전용도로가 유지돼야 할 이유로 "문화전당의 '인본가치'라는 운영원칙에 어긋나는 점, 아이들의 안전은 다수결이 아니라는 점, 보행전용거리를 보존하면 주민들과의 문화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

김 부위원장은 "사람 중심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고 기성세대들이 생각을 전환해 보전하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같은 이유로 왕복 2차로 개설 대신 다른 쪽으로 진출입로를 내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나무심는건축인 박홍근 운영위원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현재 편의점이 있는 장동로 쪽으로 출입구를 내고 녹지 부분을 도로 폭을 넓히는 데 활용하면 해결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석초 보행전용도로지키기 시민모임은 이날 결성식을 가졌다.

모임은 이강수 동계천번영회장, 조기춘 서석초 운영위원장, 박홍근 나무심는건축인, 전영원 동구의원 등을 공동대표로 8개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로 이뤄졌다.

이들은 이날 토론결과를 바탕으로 23일 광주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청원서를 전달하는 한편 윤장현 광주시장과 방선규 문화전당장 직무대리에게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