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완 총장 “법으로 대응” 충돌 장기화
혁신위 출범·부총장 대행체제 난항 예상

▲ 조선대 교수평의회가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지난달 총장실 문에 부착한 피켓들. <광주드림 자료사진>
교육부 대학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학교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강동완 조선대 총장이 이사회에서 직위해제됐다.

그러나 강 총장의 반발로 법정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향후 조선대 혁신위원회 운영 등에 난항이 예상된다.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이사회(이사장 박관석)는 지난달 30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강동완 총장을 12월1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3개월간 직위해제한다고 의결했다.

앞서 대학 구성원들로 이뤄진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강 총장의 사퇴서를 받되 임기는 내년 2월말 종료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는 학교 구성원 제 단위 추천으로 이루어진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위원장으로 정인수 이사를 선임했다.

박관석 이사장은 “혁신위원회는 조선대학교가 가야할 방향을 설정하고 각종 제도를 개혁해 조선대학교 지역 거점대학으로 거듭나는 혁신안을 수립할 것”이라며 조선대학교 이사회는 이를 위해 “김재형 부총장에게 총장의 직무를 대리하게 하고, 혁신위원회의 행정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법인이사회는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혁신위원회가 조선대학교의 각종 혁신과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부총장과 집행부는 혁신위원회가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며, 총장의 직위해제에 따른 법정대리인으로서 행정업무 처리를 위한 관리자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구성원 간 총장 사퇴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온 조선대 사태는 법인 이사회와 강동완 총장 측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이사회 개최 하루 전인 29일 강동완 총장은 사퇴의사 철회를 밝히면서 이사회의 직위 해제 의결 움직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지면서 부총장 직무대행체제, 혁신위원회 운영 등이 난항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강 총장 직위해제와 함께 조선대 혁신위원회 위원들을 확정했다.

혁신위원은 법인 관계자 2명, 교원 5명, 직원 2명, 학생 2명, 동창회 2명, 전문가 2명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원장은 정인수 법인이사회 이사(광주교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조선대 혁신위는 내년 2월28일까지 대학 운영과 관련한 제도 혁신, 재정 건정성 강화 방안 수립을 통한 조선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대학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벌인다.

상황에 따라 운영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광주드림을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광주드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