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무적설, 1938년 관측이래 네번째

▲ 눈 쌓인 거리 풍경.<광주드림 자료사진>
 광주 대표관측지점인 광주기상청 관측소에 올 겨울 한차례도 눈이 쌓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월까지 눈이 쌓이지 않는 건 기상 관측 80년 만에 처음으로, 올 겨울엔 엘니뇨 때문에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눈구름이 서해안지방에 머무른 탓으로 분석되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지방 기상관측 대표 지점인 광주지방기상청이 1938년 기상관측 이래 80년 만에 처음으로 1월까지 눈이 쌓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28일 광산구 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에 12.5cm의 눈이 쌓이는 등 광주 서쪽지방에만 1~22cm의 눈이 쌓였을 뿐이다.

 대개 12월부터 1월15일까지 광주지방의 평년값을 살펴보면 눈은 14일 내렸다. 그 중 9일 정도가 쌓이는 수준이다. 반면 이번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날도 2일 정도 적고, 쌓인 날도 9일이나 적은 특이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광주지역에서 11~12월에 눈이 쌓이지 않은 해는 1942년, 1948년, 1955년 3차례 있었다.

 해당 해에는 1943년 1월 4일에 5.2cm, 1949년 1월 3일에 1cm, 1956년 1월 6일에 2.1cm의 눈이 내려 무적설 기록이 깨졌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무적설일이 관측 이래 가장 길게 이어지고 있다.

 통상 겨울철 광주와 전남지방은 찬 대륙고기압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바다를 지날 때 만들어진 눈구름이 강한 북서풍을 타고 들어와 서해안과 전남서부내륙을 중심으로 눈이 내려 쌓인다.

 기상청은 올 겨울 광주에 눈이 쌓이지 않는 원인은 엘니뇨 등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에 따뜻한 공기가 차 있어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된 탓으로 분석한다. 찬 대륙고기압세력이 강하게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리산 부근에 소규모 저기압이 만들어지면서 국지적으로 북동풍이 불어 눈구름이 광주까지 유입되지 못하고 주로 서해안지방에 머물르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앞으로도 상층 대기가 동서방향으로 흘러 대설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기온이 낮은 동부내륙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릴 가능성이 다소 있다”고 밝혔다.
김현 기자 hy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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