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에서 ‘목포’ 빼고
‘세계’, ‘국제’ 교체 검토”
학벌없는사회
“지명 지우기, 잘못된 편견 확대”

▲ 국립목포해양대 로고.
지난해 국립목포해양대학교가 교명에서 ‘목포’를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지역 내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목포해양대학교의 학벌주의, 서울중심주의적 교명 변경에 반대한다”며 비판에 나섰다.

학벌없는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언론을 통해 목포해양대가 교명 변경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목포해양대에서 ‘목포’를 빼고 ‘세계’, ‘국제’ 등의 이름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그러면서 목포해양대는 “교명 변경은 박성현 목포해양대 총장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해 온 사항으로, ‘저출산 시대에 특정 지역명이 담긴 교명으로는 수도권과 외국인 학생 모집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다”는 게 학벌없는사회 측 설명이다.

학벌없는사회는 “교명에 지역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수도권, 외국인 학생 모집이 어렵다는 발상은 한국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 서울중심주의적 발상에 불과하다”며, “목포해양대는 국립교육기관으로서 대학 역량강화와는 상관없는, 잘못된 사회적 편견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한편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학문연구, 인재양성이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함에도 국립대학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벌없는사회는 또 “2010년을 전후로 한국 교육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글로벌’이라는 말은 아무런 실체가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실력을 갖추어서 수도권 혹은 외국의 어떤 대학보다 목포해양대가 역량을 인정받을 때 비로소 ‘글로벌’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냐”고 강조했다.

학벌없는사회는 “박성현 목포해양대 총장의 학벌주의적, 서울중심주의적 발상으로 추진되는 교명변경에 반대한다”며, “지방대학들은 학벌주의에 영합해 수도권의 대학을 답습하려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과 밀착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목포해양대 측은 “지난해 교명변경 추진 TF가 꾸려진 것은 사실”이라며 “몇 차례 논의를 거쳤지만 지역사회와 의견 조율 등이 필요해 작년 이후 구체적인 시행 계획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목포해양대학교가 교명에서 목포를 빼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목포시의회 등은 “목포지역에서 유일한 국립대학으로서 목포시민의 애정과 목소리를 반영해 교명 변경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목포시의회는 교명 변경과 관련해 재학생과 동문들의 의견수렴 결과를 존중해 반영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김우리 기자 ur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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