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역설적인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 이래 유례없는 풍요로움과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만, 이러한 세상은 생태적 위기와 생활의 빈곤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계절과 나라를 구애받지 않는 먹거리가 가능하고,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줍니다. 자동차와 같은 이동수단은 빨리 어디든 가능케 하며, 전기와 냉난방 시스템은 생활의 쾌적함과 안전함을 선사합니다.

반대로, 이와 같은 풍요와 편리함은 어머니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이상의 자원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이는 바로 생태적 위기로 이어집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삶은 과도한 에너지 소비 위에서만 유지가 가능하기에, 밤낮으로 핵 발전과 석탄 화력발전은 가동되며, 자동차와 공장의 굴뚝으로 배출되는 가스는 대기를 환경적 재앙으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촌부의 희생을 강요하고, 마을공동체와 생태적 삶을 훼손합니다. 또, 기후변화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기후변화는 폭염과 폭설, 가뭄과 홍수, 태풍과 폭풍 등을 심화시키며, 생태적 위기를 악화시키고 숲과 하천, 바다에 의지하는 세계인구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을 갈수록 위태롭게 합니다.
미래세대에 대한 위협도 빠질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미래를 뺏지 말고, 제발 책임 있게 행동해주세요’라는 전세계 청소년들이 기후시위에서 외치는 미래세대의 절규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광주의 ‘전력자립도’와 ‘에너지 자립도’는 한 자릿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에너지를 외부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력을 영광 한빛원전에 의존하고 있고, 영광 한빛원전은 2042년이면 한빛 6호기를 끝으로 설계수명을 다하게 됩니다. 에너지 소비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수송부분과 난방에 필요한 보일러 에너지는 100% 가까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것이 주지의 사실입니다.

대규모 중앙 집중적 에너지체계, 핵 발전과 석탄 화력발전, 자동차와 같은 내연기관 중심의 에너지체계에서는 우리의 삶을 영위하면 할수록 사회문제와 사회비용을 증가시키고, 폭염과 열섬, 미세먼지 등으로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여기에 지역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역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 지역 중심의 분산형 에너지 체계를 구축하고 주요 에너지원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체계의 중심이동을 말합니다. 그러나 지역에너지 전환은 단순한 에너지 체계의 변화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지역에너지 전환은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필수 요소를 뜻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는 시민과 함께 바람직한 지역에너지 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 시민운동, 에너지자립 마을, 에너지협동조합, 에너지복지, 에너지 민주주의를 도구 삼아 에너지전환을 현실화할 것입니다.

2019년 6월 5일 환경의 날.
이 자리에 모인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의 풀뿌리 단체들은 단단한 연대와 옹골찬 활동을 결의하며 ‘광주지역에너지전환네트워크’ 설립을 광주시민들에게 전합니다. 에너지전환, 전력자립 100%를 위한 첫걸음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합니다.


2019년 6월 5일
광주 지역에너지전환 네트워크 참여단체
광주NGO시민재단, 광주YMCA, 광주YWCA,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공동주택연합회, 광주광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광주복지공감플러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시민센터, 광주에코바이크,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소비자시민모임,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흥사단,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분적산마을공동체, 빛가람지킴이, 사회적협동조합살림, 상상창작소봄, 수완아름마을휴먼시아2단지, 숲해설가광주전남협회, 시민생활환경회의, 월드비전광주전남지역본부, 장자울휴먼시아4단지, 진보연대,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광주지부, 참여자치21, 푸른길, 광주햇빛발전협동조합,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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